/사진=임한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여 년 만에 최고를 찍으면서 달러예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430억9800만달러에 달한다. 달러예금은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하자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달러예금은 408억8800만달러로 전 영업일(13일)보다 8억6800만달러 늘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1220원대로 내려앉아 1226원을 기록했다. 17일 하루에는 달러예금이 14억2400만달러, 이날 원화값 종가를 적용하면 1조7700억원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으나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이날 17.50원 급락한 1243.50원으로 2010년 6월 11일(1246.10원)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예금은 18일 3억9000만달러, 19일 3억9500만달러 늘어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16일부터 나흘간 늘어난 달러예금은 30억7700만달러다.

달러당 원화값은 19일 전날보다 40원 급락한 1285.70원이었다. 원화값이 1280원 선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7월 14일(1293원) 이후 처음이다.


통상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면 그동안 달러예금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아 환차익을 얻는다. 코로나19에 경제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투자자들이 달러를 사재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화값이 폭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유학생 자녀가 있거나 송금 수요가 있는 고객들이 매수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달러를 보유하는 것은 좋지만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지난 19일 한미 통화 스왑 체결로 달러당 원화값은 1285.70원에서 20일 39.20원 오르는 등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이미 높은 수준인 데다가 변동성도 심해 위험이 크다"며 "최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 역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