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만드는 게 그의 일이다. 단순히 보습만을 위한 화장품이 아니라 소비자 고민을 고려해 고기능성 성분까지 담아냈달까. 국내 코스메슈티컬 1위, 웰라쥬를 이끄는 송지혜 화장품사업부장(전무) 얘기다.
그의 손이 닿자 병·의원 전문 브랜드 ‘피알포’(PR4)가 탄생했다. B2C인 웰라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피알포 론칭으로 B2B사업을 개척,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발돋움한 것.
이에 2019년 매출은 2017년 (추정치 40억원)보다 9배 성장하며 단숨에 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그 배경에는 그의 공이 컸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코스메슈티컬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그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휴젤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직책은 전무지만 그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마케팅과 영업, 상품기획까지 총괄하며 화장품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아시아의 ‘필로르가’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 업계에서 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이렇게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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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르가’서 성공 가능성 엿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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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컴퍼니에서 소비재 컨설턴트를 약 12년간 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를 분석할 기회가 많았어요. 그중에서 필로르가라는 브랜드를 눈여겨 봤습니다. 필로르가는 프랑스에서 주사제 품목을 만드는 회사였으나 ‘메디컬 에스테틱’을 표방하며 화장품사업까지 확장, 글로벌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죠. 휴젤은 메인사업인 보툴리눔톡신(보톡스), 필러와 화장품 웰라쥬 등 성장 동력이 탄탄합니다. ‘휴젤을 필로르가처럼 만들어보자’는 열정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죠.”
보톡스·필러로 유명한 휴젤이 화장품사업을 강화한 일화다. 송 전무는 메디컬 코스메틱기업에서 화장품사업이 지닌 가치를 깨달은 후 피알포를 론칭하는 데 기여했다. 물론 화장품업계 경쟁은 치열하다. 국내 유통 중인 화장품 브랜드수는 약 2만개. 진입장벽이 낮고 유사제품이 쏟아진다.
내부 결제만 수개월 걸리는 제약·바이오기업이 화장품사업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선 무모한 도전으로 비춰졌다. 허가부터 임상, 출시까지 호흡이 긴 회사 구조에서 트렌드와 시즌에 맞춰 빠르게 제품을 개발하기 어려웠다.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지 못했다.
“초반에는 유통망 숫자가 많지 않아 자리잡기까지 고충이 많았죠. 하지만 휴젤의 의약품을 접해본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으며 성장해나갔죠.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봅니다. 휴젤은 기업 포트폴리오 내에서 화장품사업이 가지는 의미와 향후 전망 등을 파악했습니다.”
실제 휴젤은 웰라쥬 출시 이후 매년 가파르게 성장, 2018년 화장품에서만 총 매출의 13%가 넘는 2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해외시장도 진출한다. 휴젤은 지난 1월 웰라쥬 제품 8종이 중국의약품관리국(NMPA)으로부터 위생허가를 취득했다.
휴젤 화장품 웰라쥬./사진=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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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화장품 원료, 품질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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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무가 말하는 휴젤의 브랜드파워는 품질이다. 브랜드 탄생단계부터 그가 가장 신경을 썼으며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휴젤 화장품과 필러에 쓰이는 히알루론산 원료는 최고 수준인 ‘메디컬’급. 다시 말해 인체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원료로 화장품을 만드는 것. 히알루론산 원료를 다루는 기술력이 뛰어난 것도 휴젤이 가진 주요 경쟁력 중 하나다. 화장품용 히알루론산은 필러보다 분자를 작게 만들고 8가지 크기로 나눠 유효성분으로 구성하는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송 전무가 야심차게 내놓은 피알포는 피부과·성형외과 등 시술 후 회복기간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한다. 웰라쥬보다 고기능성으로, 피부 세포와 유사한 물질을 가공해서 만든 H.ECM 성분이 함유돼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군은 CV(재생)·PIH(미백)·AB(진정)로 적합한 피부과 시술은 ▲슈링크·울쎄라 ▲토닝 ▲프락셀 등이다. 같은 맥락에서 휴젤은 코스메슈티컬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라인업을 개발, 화장품의 기능적인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향후에는 처방용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휴젤 화장품은 히알루론산 성분으로만 정의할 순 없습니다. 화장품사업의 목표는 가장 앞선 바이오 원료를 찾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화장품으로 구현해내는 것입니다. 다른 브랜드와 큰 차이가 있죠. 휴젤은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해 최적화된 화장품을 만드는 데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죠.”
올 1월 론칭한 병의원 화장품 피알포./사진=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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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기기 사업 논의… 해외 진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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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화장품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기까지 송 전무의 역할이 크다. 휴젤의 의약품을 유통하는 해외 벤더사 몇곳이 화장품사업에 관심 갖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 B2C에 국한됐던 유통망을 B2B로 다양화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항상 해외 진출 계획은 검토 중입니다. 현재 유럽 판매 허가는 연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은 다양한 채널과의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진출 시기 기준으로 올해는 중국, 일본 등과 같은 아시아 지역이 1순위입니다. 그 후 점차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중장기적 비전은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의 라인업 구축이다. 의약품·화장품에 국한하지 않고 미용·의료기기 등 새 산업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용기기사업 관련 투자·공동개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코스메슈티컬 선두업체로서 화장품에 대한 관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습니다. 화장품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소비자에게 좋은 브랜드로 각인시켜 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브랜드와 사용자와의 소통, 목표를 뛰어넘는 생각, 화장품사업의 선진화. 그의 최종 목표는 필로르가를 뛰어 넘는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을 만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