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정부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분야별 대책 마련에 나서며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 준비에 착수했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대외경제정책방향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국내외 경제 여건,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가치사슬(GVC) 약화 등을 반영해 5~10년 후 대외경제를 전망하고 이에 대응한 정책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다.

정부는 연구용역을 거쳐 ▲분야별(양자·다자 경제협력, 통상, 국제금융, 투자 등) ▲지역별(북미, 유럽, 신북방, 신남방, 아프리카 등) 접근 전략과 세부 정책수립 방향을 도출한다. 오는 10월 연구용역을 받아본 뒤 연말 대외경제장관회의 안건으로 종합 정책을 상정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초부터 중장기 대외경제정책방향을 수립할 계획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코로나19 사태에 초점을 맞춰 변화하는 대외경제 환경에 대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조심스럽게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언급하고 있다. 그간 방역에 정책역량을 집중해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일정 부분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수일째 20~3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지만 그 이후도 준비해야 한다”며 “이달부터 경제활성화와 국민 통합을 위한 목요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목요대화는 스웨덴의 대화모델 '목요클럽'을 벤치마킹한 사회적협의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정책방향, 정책과제도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제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또 지난 9일 민간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해 정부가 미리 준비해야 나가야 한다”고 잇따라 밝힌 바 있다.

정부 초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사회 악영향 최소화, 전화위복을 위한 신산업 육성에 맞춰질 전망이다. 정부가 집중 육성할 분야로는 원격의료 등 ‘언택트(Untact) 산업’이 꼽힌다.


홍 부총리는 지난 달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원격의료 허용·금지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전향적 논의를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