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판매하는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사진=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못난이 감자'에 이어 '못난이 고구마'를 대량 구매해 또 한번 농가 지원에 나선다. 이번엔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5개사가 총동원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말미 예고편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 부회장에게 고구마 구매를 부탁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백 대표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전남 해남 왕고구마 450톤을 구매해달라"고 부탁했고 정 부회장은 당황한 듯 웃다가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해당 예고편에는 정 부회장이 백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였는지 여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에선 이미 왕고구마를 개시했다. 

이마트는 23일부터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 점포에서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213톤을 판매하고 SSG닷컴과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도 재고소진시까지 각각 7톤, 12톤씩 판매한다. 

3개사의 판매가는 3㎏(1봉)에 정상가 9980원이다. 이마트e·삼성·KB국민·신한·현대·NH농협·우리·시티카드 8대 카드로 구매시 40% 할인을 적용받아 대용량 3㎏을 일반 고구마의 1.3㎏(1봉) 가격인 5988원(원단위절삭)에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TV쇼핑도 판로 지원에 나선다. 신세계TV쇼핑은 이날 밤 11시40분과 오는 27일저녁 7시35분에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혼합해 8㎏ 대용량으로 기획한 '해남 꿀고구마'(100~280g 4㎏+280~450g 4㎏)를 2만49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3톤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해당 물량은 국내 대표적 고구마 산지인 해남에서 과잉생산된 못난이·길쭉이 고구마다. 전체 생산량의 35%가량을 차지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지난해는 9~10월 태풍으로 인해 강수량이 많아 대과 출현율이 높아지는 등 추가적인 판로 마련이 절실한 상황. 이에 이마트는 판로를 열어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갑곤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못난이 대과 고구마를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약재배 농가를 통해 매입한 못난이 고구마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농가 돕기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당시에도 정 부회장은 백 대표 전화 한통에 강원도 감자 농가에서 버려지는 '못난이 감자' 30톤을 구매했고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이마트는 여수 훈연 국물멸치를 연중 상시 판매 품목으로 운영하는 등 농가 판로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