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이 될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식 취득일을 연기했다. /사진=뉴시스
범현대가에서 재도약을 꿈꾸는 아시아나항공의 계획이 현실화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9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된 주식 취득일은 오는 30일이다.

HDC현산 측이 밝힌 주식 취득일 변경 사유는 '선행조건 미충족'이다. HDC현산과 금호산업 간의 구주매매거래 종결에 대한 주요 선행조건에는 기업결합 승인이 있다. HDC현산은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미국,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 등에도 기업결합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아직 러시아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날 공시에서는 구체적인 인수계약 완료 시점도 명시하지 않았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다.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채권단과 인수조건을 두고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면서 인수계약 전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산의 계획은 이미 틀어졌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채권단에 1조1700억원의 차입금을 갚을 계획이었다. 3000억원 상당의 추가 공모채 발행 및 인수금융을 통해 추가 인수자금도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달 예정된 유상증자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을 위해 1조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두고 현산을 달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현산이 인수포기를 선언할 경우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을 수 있어 재협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