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희생자의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사망자 분향소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과 함께 찾았다. 이들은 화재로 숨진 38명의 희생자를 위해 헌화한 뒤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정 총리는 "불의의 사고로 부모, 형제, 자매, 아들, 딸을 희생시킨 여러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미리 사고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정부로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철저하게 수사를 하고 누가 책임이 있고, 어떤 잘못을 했는지 꼭 밝혀내겠다"며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이 밝혀내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이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처벌만 한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근본적인 대책, 앞으로 어떻게 법을 바꾸고 제도를 개선하고 관리해야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 정부 차원의 팀을 만들어서 철저하게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법도 만들고 제도 개선도 하겠지만, 법이 있어도 그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아직 진상규명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철저하게 확인하고 그에 따라서 예방 조치와 필요한 대책을 세워서 유족들의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정 총리는 재발방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고 다음날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서 경찰청장에게 '철저히 법대로 하라'고 지시했다"며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꼭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재발을 방지할 수 있겠는지도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했고 총리실에 TF를 만들어서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안전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희생자 유가족은 '중국 사람이 담배를 피워 불이 났다'는 인터넷 비난 댓글에 억울함을 표했다. 이 유가족은 "동생은 4층에 있었고 불은 지하 2층에서 났다"며 "사고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우리 동생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해서 가슴이 타들어간다. 사실 왜곡이다"며 통곡했다.

정 총리는 유가족을 달래며 "대한민국은 외국인을 차별하면 안 된다"며 "많은 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다. 1만리까지 와서 사고 당한 것에 가슴이 아프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