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안경달 기자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도 '코로나 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신세계그룹·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1분기 일제히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해 유통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았음에도 이보다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유통 공룡'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74.6% 감소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5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6%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767억원으로 8.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3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집객시설에 대한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백화점 매출이 급감했다. 백화점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1% 줄었다. 매출액도 6063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다만 할인점(롯데마트)은 1조 6023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으로 각각 0.6%, 12.5% 소폭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42.5%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집객 감소로 -6.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슈퍼와 홈쇼핑은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얻었다. 근거리 쇼핑 선호 경향이 나타나면서 슈퍼의 온·오프라인 판매량이 모두 늘어 매출이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홈쇼핑은 '집콕족'이 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한 2690억원, 영업이익은 10.6% 증가한 36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영업익 97% '급감'… 이마트는 '선방'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의 타격은 더 컸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2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1096억원과 비교해 무려 97% 급감했다. 매출은 1조 19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168억원)보다 21.1% 줄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화장품 등 모든 사업 부문이 타격을 입었다. 특히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감소한 4889억원이었다. 시내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공항점은 40% 각각 매출이 감소했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33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57.7% 줄었다. 명품(10%)·가전(5%) 부문 등에선 매출이 늘었지만 식품(-20%)·아동(-22%)·잡화(-27%)·여성패션(-29%)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이마트는 선방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전년대비 34.8% 감소했다. 매출은 13.6% 늘어 5조210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584억원 늘어나며 흑자로 전환됐다. 코로나19로 식료품과 생필품 판매가 늘어난 덕에 SSG닷컴과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영업익 80% '뚝'… 면세점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대비 80.2% 급락했다. 매출액은 1조3837억원으로 12.6% 줄었고 순매출액은 4496억원으로 13.7% 주춤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3% 감소한 342억원, 매출액은 17.7% 줄어든 39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2월 동대문점을 출점하며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은 800억원으로 14.4%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94억원으로 적자를 42억원 줄였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지 않고 있어 실적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가 나타나면서 다시금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