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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시장에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에 빗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대대익선(大大益善), 혹은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소비 형태로 자리 잡았다. 크기나 용량이 큰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가전제조사들도 대형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시장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TV, 65인치 이상 “잘 나가네”
대표적인 가전제품인 TV는 65인치 이상 제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대형화면으로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관을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대형 TV를 구매해 이른바 ‘안방극장’에서 영화 관람을 대신하면서 대형 TV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4월 65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전자랜드의 올해 1분기 65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량 역시 전년동기대비 28% 늘었다.
전자랜드는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 특수가 사라졌음에도 집에 머무르며 여가를 즐기는 ‘집콕’ 문화 확산으로 65인치 이상 대형 TV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진단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영화관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서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고객들이 많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보다 생생하게 즐기고 싶은 고객 수요가 높아져 대형 TV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정환 롯데하이마트 가전2팀장은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온 가족과 함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대형 TV 구매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1인 가구의 대형 TV 수요도 늘었다. 가전제조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가족과 함께 사는 게 아니라 혼자 원룸에 살면서도 65인치 T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며 “넷플릭스 등을 큰 화면으로 보려는 것. 더 큰 TV를 구매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정부에서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진작을 위해 시행하는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도 대형 TV 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소비효율이 우수한 1등급 TV 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30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1등급인 75인치 TV가 출시돼 환급 혜택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불빨래·건조도 한번에
TV뿐만 아니라 세탁기와 건조기도 대형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24kg 용량의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24kg은 가정용 기준 국내 최대 용량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점점 더 많은 양 또는 부피가 큰 빨랫감도 한번에 세탁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세탁 용량은 24kg으로 늘렸다”며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세탁기의 80%가 대용량 제품”이라고 설명했다.캐리어에어컨도 최근 16kg, 18kg 클라윈드 대용량 전자동 세탁기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대대익선이라는 대용량 세탁기시장을 정조준해 많은 양의 빨래를 한번에 세탁할 수 있도록 16kg, 18kg 2종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가전유통사 관계자는 “올 들어 매장에 전시된 세탁기 가운데 19kg 이하 제품이 없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21kg 이상 대용량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건조기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건조기가 인기를 끌기 시작할 당시 각 제조사들이 내놓은 제품의 용량은 9~10kg 정도였지만 이후 14kg이 출시됐고 현재는 16kg 모델이 주력으로 팔리고 있다. 가전제조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빨래를 널기보다는 건조기에 넣어 건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부피가 큰 이불빨래 등도 날씨와 무관하게 언제든 편리하게 건조할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대용량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12인용 식기세척기를 새롭게 선보였다. 쿠쿠 역시 시장의 추세를 반영해 올해 식기세척기 라인업을 중·대형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3인용 식기세척기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6인용과 12인용을 내놨다.
쿠쿠 관계자는 “이번 대형 식기세척기 출시로 소형부터 대형 제품까지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며 “특히 대용량 12인 식기세척기는 빌트인 설치가 가능해 앞으로 건설사와 협력한 B2B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5호(2020년 5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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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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