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첸나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마스크를 쓴 채 혈액 샘플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에서 한 의사가 의료진의 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비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21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에서 20년째 마취과 진료를 하고 있는 수다카르 라오 박사는 지난 주말 자신이 사는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의 한 고속도로에서 경찰들에게 폭력적으로 제압당했다.


라오 박사는 웃옷이 벗겨진 상태에서 경찰관에게 곤봉으로 구타당하는가 하면 도로에 눕혀지거나 인력거에 묶이기도 했다.

그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서 취재를 하던 지역 기자들을 향해 "경찰이 차를 세우게 하더니 밖으로 끌어낸 다음 전화기와 지갑을 뺏고 때렸다"라고 주장했다.


라오 박사는 경찰서로 잡혀간 후 정신병원에 보내졌다. 병원측은 "그의 상태는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확인하기 위해 2주간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라오 박사는 지난달 정부가 제대로 된 보호복과 마스크를 의료진에게 배부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국이 "15일 동안 같은 마스크를 쓴 다음에 새 것을 요청하라"고 했다며 "우리 목숨을 위험에 빠트리면서 어떻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해당 건에 대해 조사를 명령했지만 동시에 라오 박사를 정직에 처했다. 내부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대중에 호소해 다른 의료 종사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이유에서다. 며칠 후 라오 박사는 영상을 통해 사과하며 정직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라오 박사와 그의 가족은 폭로 후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와 그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라오 박사의 어머니는 평소 아들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라오 박사가 체포 당시 술에 취한 채 바리케이드를 제거하려 했고 술병을 길 위에 던지는 등 비정상적 행동을 보여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