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215명까지 늘어났다. 그 사이 지역 감염이 증가해 '4차 감염'까지 이어졌다.


보건당국은 이태원 클럽 관련자에 대한 검사를 지속하는 한편 감염 경로를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사진=뉴스1

택시기사부터 돌잔치까지… 지역감염 가속화 우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2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낮 12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21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이 170명으로 여성(45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102명, 경기 52명, 인천 40명, 충북 9명, 부산 4명, 경남 2명, 전북 2명, 대전 1명, 충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이다. 충북의 경우 9명 중 8명이 국방부 격리시설에 있다가 발생한 사례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120명으로 가장 많다. 뒤이어 30대 31명, 18세 이하 25명, 40대 17명, 50대 11명, 60세 이상 11명 순이다.


감염 경로별로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95명이다.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가 120명이다.

특히 경기 부천시 돌잔치 관련 확진자는 지금까지 총 9명이 나왔다. 지난 10일 돌잔치를 주최한 부부와 아이 등 가족 3명과 돌잔치에 참석한 지인 6명이다. 이들은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당시 돌잔치가 진행된 뷔페식당 라온파티는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자인 택시기사가 사진사로 일했던 곳이다. 이 택시기사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1차)의 학원 수강생(2차)과 친구가 다녀간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을 지난 6일 방문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390명 정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음성으로 확인됐고 (일부는) 검사가 진행 중이라 좀 더 (확진) 사례가 생길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라온파티에 9·10·17일 해당 시간대 방문하신 분들은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감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사진=뉴스1

코로나19 감염경로, 유전자 서열로 분석 가능?

보건당국은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원이 기존 국내에서 발생한 '신천지'가 아닌 해외발 확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환자 유래 전장유전사 서열 151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WHO와 영국 캠브리지대학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크게 S, V, G 등 3개 계통으로 구분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초기 바이러스가 S계통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상 격이다. 이후 전파에 따라 조금씩 변이가 생겨 중국, 동아시아에 확산된 바이러스는 V계통이 많다. G계통은 유럽이나 미국 지역 환자들에게도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초기 해외유입 환자와 우한 입국 교민들은 S그룹,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환자는 V그룹, 미국-유럽 등의 해외입국자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G그룹에 해당한다. 이태원 클럽의 경우 해외입국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정 본부장은 "어느 나라에서 누구를 통해 전염됐는지를 더 구체적으로 특정화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고,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은 누적해서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역학조사에 참고자료로 활용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들은 G그룹에 속하고 최근 유럽이나 미국에서 감염돼 입국한 분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대구·경북지역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보다는 해외,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 입국한 입국자로 인해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