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시공사 선정 당일까지 ‘클린 수주’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획득했다.


이날 결과는 삼성물산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반포3주구 수주 과정에서 상호 고소·고발을 비롯해 불법 홍보 등의 행보를 보여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두 회사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이날에도 곳곳에서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관계자 수십명은 이날 총회가 열린 현장에 방문해 마지막 합동설명회 전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 총회 시작이 가까워지자 두 회사의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합동설명회 1시간여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관계자 사이에 시비가 붙어 고성을 주고받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감정이 격해진 두 회사 관계자들은 몸싸움 직전까지 신경전을 펼쳤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사진은 이영호(왼쪽)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각 사
대우건설이 현장 관계자의 휴식을 위해 조합 총회가 열린 코엑스 내에 있는 카페를 빌려 만든 직원 쉼터에서도 소동이 벌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의 휴식을 위한 공간에 일부 조합원들이 들어가 커피를 대접 받자 삼성물산이 문제를 제기하며 경찰에 신고 한 것. 일부 조합원도 이는 명백한 ‘불법 접대’라며 강하게 항의하는 등 현장 분위기는 막판까지 혼탁한 양상을 보였다.

두 회사는 반포3주구 수주전에 뛰어들며 ‘클린 수주’를 다짐했지만 계속해서 과열 경쟁을 보여 조합으로부터 주의와 경고를 각 1회씩 받은 채 오늘(30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 올랐다.


결국 이날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획득했지만 ‘클린 수주’의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마지막까지 서로 물고 뜯는 혈전을 보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씁쓸함을 더했다.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를 끝낸 반포3주구는 앞으로 삼성물산·대우건설이 재건축을 진행해 149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