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삐라) 활동을 빌미로 남북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끊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노동신문)
북한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삐라) 활동을 빌미로 남북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끊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이 같은 북한의 반발 의도에 대해 "좌절감의 표시다"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 우리가 늘 이런 상황을 맞을 때 우리 식으로 해석한다. '쟤들 뭐가 급하구나' '위기를 느꼈구나' '아 뭘 또 달라는 구나' 이게 우리 생각이다. 떼쓰기라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진짜 과해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북한의 반발 의도에 대해 '좌절감이라는 표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자력갱생으로 가겠다' '경제발전하겠다' 이게 기본적인 생각이었다. 우호적 대외 환경을 만들어 경제발전하겠다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북미, 남북 관계가) 진전이 없자 한국과 미국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북전단이 좋은 일종의 변명거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통신연락선을 끊은 것에 대해선 "안타깝다"면서도 "분명히 지금 상황이 어려운 건 맞지만 북한이 통신을 끊고 그다음에 상호비방을 시작할 수 있다. 군사합의로 갈 수 있는 개연성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북한은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김 원장은 “북한은 그런 여유가 없는 거다. 당장 북한 경제를 붕괴나 위기는 아니라고 보지만 시간이 갈수록 괴로울 거다. 거기에다가 코로나 상황까지 겹쳐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뭔 수단이 없지 않냐”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9일) 오전 6시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며 이날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한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선을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 이후 통일부는 "남북 간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이므로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며 "정부는 남북 합의를 준수하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