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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지난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진 8회초 등판했다. 2013시즌 이후 무려 7년 만에 KBO 마운드를 밟았다.
출발은 다소 불안불안했다. 선두타자 박준태가 오승환의 초구를 받아쳐 2루타를 만들었다. 박준태는 이어진 김주형의 타석에서 희생번트에 힘입어 3루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으로 상황을 넘겼다. 1사 3루 상황에서 9번타자 김규민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2아웃을 만들었다. 뒤따른 타석에서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하성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은 9회초 시작과 함께 노성호로 교체되며 짧지만 길었던 복귀 첫 경기를 마쳤다.
비록 경기는 키움에게 3-5로 패했으나 오승환의 복귀는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9시즌 동안 팀에 헌신하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KBO 통산 기록은 445경기 28승13패 277세이브 1.69의 평균자책점이다. 역대 세이브 기록에서 독보적인 1위다. 뛰어난 성적에 힘입어 일본 한신 타이거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거쳤다.
오승환은 지난해 7월 콜로라도로부터 양도지명을 받은 뒤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 친정팀 삼성과 연봉 협상을 벌여 8월 연봉 6억원에 복귀가 확정됐다. 다만 2016년 해외 불법 도박을 해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올해가 되어서야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오승환의 복귀는 삼성에게 큰 힘이 된다. 삼성은 이번 시즌 31경기를 치러 13승18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투수진은 전체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4위(4.12), 평균자책점 5위(4.62)로 무난하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4.54로 전체 2위에 해당한다. 허삼영 감독 체제에서 마운드가 한 층 힘을 내는 만큼 베테랑 오승환이 가세하면 더 탄탄한 마운드 운용이 가능하다.
다만 타선의 침체는 변수다. 삼성의 이번 시즌 팀 타율은 0.250으로 리그 8위에 그친다. 삼성보다 방망이가 무딘 팀은 올해 극단적 부진을 겪은 SK 와이번스(0.242)와 한화 이글스(0.238)뿐이다. 정규타석을 넘긴 타자 중 3할대인 선수가 김상수(0.316)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기 후반부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삼성은 경기 후반부인 7~9회까지 0.294의 타율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타점은 62점이나 생산해내며 1위 NC 다이노스(65점)와 큰 차이 없는 2위다. 탄탄한 구원진과 막판 집중력이 이번 시즌 삼성의 두드러지는 강점이다. 여기에 오승환이 가세한 만큼 삼성은 차근차근 가을 진출 경쟁을 펼칠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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