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두(왼쪽), 오영호 전 의령군수./사진=뉴스!DB
지난 12일 오영호·이선두 두 전직 의령군수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과 관련한 재판에서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토요애유통 이교헌 전 대표가 “의령군수 말이 법이다”며 이들의 범죄를 인정하며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전 군수도 이같은 강요를 들어주지 않았더니 토요애 경영에 불이익을 많이 주었다고 실토하며 ‘의령군수 말을 듣지 않으면 아무것도 순조롭게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오 전 군수의 전임 군수였던 김채용 전 군수를 두고 한 발언이다.


김 전 군수도 현재 토요애 관련해 직권남용, 업무상배임 등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형편이다.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220호 법정에서 형사1부 류기인 부장판사의 심리로 두 전직 군수를 비롯해 토요애유통 전 대표이사·직원, 수산물업체 대표 등 6명의 업무상횡령·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에 대한 1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들은 모두 피고인이면서 증인신분이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대표와 토요애 회계팀장 A씨는 검사와 변호인의 심문에서 시종일관 오 전 군수가 토요애 경영자금을 빼돌려 선거자금으로 충당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면 명확히 내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오 전 군수는 내 돈을 빌려 달라고 하지 않고 토요애 돈을 달라고 했다”며 오 전 군수의 주장에 대해 전혀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반면 오 전 군수는 이들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두 전직 군수는 이들에게 돈을 차용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 기일에 출석해서도 일부 혐의를 부인했었다.

특히 이날 오 전 군수의 증언에서는 이선두 전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위증혐의를 의심케 하는 발언도 나왔다.


오 전 군수는 지난해 열린 이 전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전 군수를) 도와준 적도 없고, 출마를 권유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당시 위증혐의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증언대에 오른 수산물업체 대표 B씨가 경찰·검찰에서의 진술을 번복하면서 진위여부에 대해 말들이 많다. B씨는 오 전 군수에게 돈을 건낸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B씨는 돈을 대가성으로 주었다는 당초 진술을 빌려준 것이라고 법정에서 번복했다. B씨는 이와 관련해 검찰과 변호인의 심문에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 증인들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재판과정에서 의령지역 토호세력들의 전횡과 토요애유통을 둘러싼 공금횡령 등 비리·부실경영과 관련해 충격적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를 지켜보는 지역사회는 크게 낙담하며 침울한 분위기다.

두 전직 군수의 측근이었던 한 퇴직 공무원은 “두 전 군수를 지지하고 따랐던 한사람으로서 재판과정을 지켜보고 소문으로만 떠돌던 그들의 전횡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이들에게 법의 준엄함을 알리는 차원에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들의 재판은 오는 7월24일 오후 2시 1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