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주도의회 의원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시장 예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사흘 앞두고 집행부를 상대로 취중 질의에 나섰다. /사진=뉴스1

한 제주도의회 의원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시장 예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사흘 앞두고 집행부를 상대로 취중 질의에 나섰다. 또 질의 포기 선언까지 해 논란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길호 도의회 의원(제주시 조천읍)은 23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83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상대로 2019회계연도 도 결산 승인의 건을 심사했다.


현 의원은 "예산을 갖고 열심히 한 부분을 살펴보는 중요한 심사를 하고 있는데 이슈는 다른 데 가 있는 것 같다"며 "결산 심사가 시장 예정자 음주운전이나 조직개편에 묻히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사업 추진 시 기준 없는 단가 산정이라든가 이를 통해 재정이 누수되는 부분, 예산이 지속적으로 재배정되는 부분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다시 한 번 고민할 부분들이 많다"고 질의를 이어나갔다.


그는 이후 "여러 의원들이 많이 준비하신 것 같다"면서 갑자기 질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현 의원은 "어제 강원도의회 의원 10여분이 제주에 와 의원들과 교류하는 와중에 술자리가 있어서 술을 좀 마셨다"며 "공직자들 상대로 제가 취중에 질의를 하면 또 실수를 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질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도의회 제주특별자치입법연구회와 강원도의회 자치분권연구회는 지난 22일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현 의원은 "회의에 앞서 술을 마시고 질의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면서 "앞으로 어떤 시장이 갈지 모르겠지만 도민만 바라보고 일해 달라.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이 같은 현 의원 태도에 도의회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칙을 지키지 않고 다수의 타 지역 의원들과 술자리를 했다는 점도 논란이다.

한 도의회 의원은 "심지어 회의가 생방송되고 있었는데 취중 질의가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같은 의원으로서 정말 창피하다"고 언급했다.

현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질의 중 본인이 본인 입으로 (취중질의를) 자랑거리라고 말하겠느냐"며 "시장 예정자들의 음주운전 전력 논란과 관련해 도에 도의회에 대한 예의를 지켜 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