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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자연스럽게 박병석 국회의장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여야 원구성이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통과 시점이 요원해지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박 의장을 압박하면서다.
박 의장은 그동안 본인의 결단보다는 여야 합의를 원 구성 최우선 원칙으로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6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의장이 결단을 내리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15일에는 국회 법제사법·기획재정·외교통일·국방·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본회의 안건으로 올리면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나머지 12개 상임위에 대해서는 여야 협상의 공간을 남겨놔 소통과 대화를 중시하는 '의회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박 의장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 모드로 국회를 보이콧하자 민주당이 "의장 결정을 기다린다"며 본회의 개의 결정을 촉구했음에도 통합당 지도부 공백을 이유로 본회의를 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없다.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위해 필요한 3차 추경을 빠른 시일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압박이 여기저기서 날아온다.
지난 22일에는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 5명이 "박 의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24일에는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장실을 찾아 30분 가까이 추경 처리 절차 이행을 촉구했다. 같은 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박 의장을 예방해 "3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지 3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심사 착수가 안돼 굉장히 안타깝고 속이 타들어간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박 의장이 강조해온 여야 타협이 요원한 상황이란 점이다. 지난 24일 통합당이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과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 카드를 던지면서다. 동시에 '6월 임시국회 내 추경처리' 시곗바늘은 마감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 추경 처리 심사에 3일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25일 또는 26일에는 본회의를 열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선출하고 추경 심사에 들어가야 한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만큼 박 의장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국회 관계자는 "176석의 민주당이 표결로 법과 예산을 단독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에선 여당 출신 박 의장이 야당 입장을 최대한 존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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