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터질 듯 터지지 않는다. 조력자 역할로는 팀의 한계를 극복하기 버겁다. 이제는 팀을 위해서라도 골이 터져야 할 때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 이야기다.

토트넘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에버튼과의 경기를 치른다.


절박한 상황에 놓인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32경기까지 치른 현재 12승9무11패 승점 45점으로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재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3경기를 치러 1승1무1패에 그쳤다. 중상위권 순위 경쟁을 펼치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물론 유로파리그 진출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흔들리는 경기력이 원인으로 꼽힌다. 무리뉴 감독은 재개 이후 줄곧 세르주 오리에,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벤 데이비스로 수비진을 꾸렸다. 하지만 이들 백4라인은 경기 도중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상대 공격진에게 약점을 노출했다. 셰필드전에서 단 3번의 패스만에 골문 앞에 있던 리스 무세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공격진도 매끄럽지 못한 전개 과정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최전방의 해리 케인까지 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장면을 수차례 노출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셰필드전이 끝난 뒤 "후반 막판 케인의 결승골이 터지기 전까지 케인이 받은 가장 좋은 패스는 루카스 모우라의 어깨에 맞은 공이었다"라고 혹평하기까지 했다.

시선은 결국 손흥민에게로 쏠린다. 손흥민은 재개 이후 토트넘 공격진에서 그나마 주목받는 선수였다. 토트넘이 치른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골은 없었지만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기간 손흥민의 플레이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도우미로서의 역할이다. 분석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앞선 세번의 경기에서 모두 80%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셰필드전에서는 팀 내 최다인 6번의 크로스와 2번의 키패스를 달성하며 공격 전개 역할에 집중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손흥민은 재개 이후 2개의 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골을 터트리는 공식이 웨스트햄전과 셰필드전에서 연속으로 나타났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골만 더 추가하면 4시즌 연속 리그 두자릿수 득점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사진=로이터
하지만 이제는 득점이 필요한 시기다. 손흥민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재개 이후 토트넘은 꾸준히 케인만 바라보는 공격 작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는 상대의 강한 압박으로 2~3선이 묶일 경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약점을 셰필드전에서 그대로 노출했다. 마무리 역할의 분배가 필요하다. 케인에게 수비가 쏠려있는데 케인에게만 패스를 넣어주는 단조로운 공격 방식은 수비를 강화한 상대에게 막힐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케인(13골)의 뒤를 이어 팀 내 최다득점자(9골)에 이름을 올렸다. 양 발을 잘쓰고 중거리슛도 탁월한 손흥민의 득점 능력은 이미 공인된 무기다. 손흥민의 개인 기록은 제쳐두고라도 팀이 살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골을 노릴 필요가 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에버튼전에서 손흥민이 측면공격수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 예고했다. 손흥민이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함과 더불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토트넘과 에버튼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4시15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