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지난달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회말 2실점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덕아웃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가 비상이 걸렸다. 리그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시즌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겨지는 SK 와이번스에게도 패했다. 아직 시즌이 80경기가량 남아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쉽사리 장담하기 어렵다.

롯데는 지난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8 끝내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롯데는 SK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3패 동률을 허용했다.


불운에 불운이 겹쳤다. 특히 마운드가 흔들린 게 컸다. 선발 투수 애드리언 샘슨은 팀이 3-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뀐 투수 노경은은 첫 타자 한동민에게 2점 홈런을 내주는 등 1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번 시즌 롯데가 자랑하는 불펜도 힘을 내지 못했다. 필승조 구승민은 팀이 7-5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이현석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9회에 올라온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선두타자 최준우를 우익수 뜬공을 잡았으나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제이미 로맥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순항하는 듯 했다. 겨울 동안 내야수 안치홍과 딕슨 마차도 등을 데려오는 등 그토록 염원하던 센터라인 보강을 탄탄히 마쳤다. 치고 나가지는 못했으나 꾸준히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돌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7월을 전후로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롯데의 7월 성적은 17경기 7승10패다. 와중에 성적은 30승33패 0.476의 승률로 5할대에서 더욱 멀어졌다.


아직 9위 SK와의 격차가 10경기 넘게 나는 등 하위권 추락을 걱정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롯데의 목표는 하위권 탈출이 아닌 가을야구 도전이었다. 롯데의 최근 침체는 '엘롯기'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으로 묶였던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각각 4, 5위에서 힘겹게나마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아직 시즌이 절반 넘게 남았다. 반등을 위해 다소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목표에 집중해야 하는 롯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