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교회 앞에 설치된 이동선별진료소에서 해당 교회 신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2020.7.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에서 산발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가 늘면서 '조용한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발생한 광주 확진자 168명 중 5명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북구 운암동에 사는 50대 여성 192번 환자의 경우 가족과 지인 등 8명이 한꺼번에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GPS, 폐쇄회로(CC)TV, DUR(진료기록), 신용카드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최초 감염자와 감염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초 감염자가 192번 환자인지 언니인 서구 양동에 사는 60대 여성 196번 환자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순서로는 동생인 192번 환자가 먼저이지만 발열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14일로 자매가 똑같다.

방역당국은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추적하는 역학조사 범위를 길게는 2주 전으로 늘려 파악할 방침이다.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산구 신가동 30대 여성 191번 환자도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치과의원 직원인 191번 환자는 172번 확진자와 직접 접촉이 아니라 능동감시 대상으로 포함됐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CCTV를 비롯해 각종 동선을 확인했으나 감염원을 찾지 못했다.

치과의원 내 환풍기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문손잡이, 컴퓨터, 전등스위치 등 24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 검체도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방역당국은 CCTV를 16일 이전까지 확대해 60대 노부부인 172번과 173번 환자 외에 10대 손녀들인 173번과 174번과 접촉했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 11일과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1번과 168번 환자도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161번 확진자는 광산구 소촌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168번 확진자는 서구 금호동 거주 60대 남성이다.

방역당국은 감염원을 찾기 위해 한 달 전 동선까지 모두 역추적했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이들 5명 외에 나머지 163명은 광륵사, 금양오피스텔, 광주사랑교회, 일곡중앙교회, 광주 고시학원, 배드민턴동호회, 해외유입, 타시도 접촉 등 10여개의 연결고리를 모두 확인했다.

전국적으로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는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전국적으로 확진자의 10% 가량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광주는 대부분 연결고리가 확인됐지만 슈퍼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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