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채권단은 HDC현산에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수용 가능한지 여부에 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산업개발 측의 인수 의지의 진정성 관련 저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하자며 3개월의 추가 기간을 요구하자 "인수 의지의 진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DC현산의 아시아나 인수전이 '노딜'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27일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HDC현산에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수용 가능한지 여부에 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HDC현산 측의 인수 의지의 진정성 관련 저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HDC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앞서 14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 속히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금호산업이 HDC현산에 '아시아나 M&A 관련 계약서에 명시된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계약을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데 대한 회신이다.


HDC현산은 이번 공문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최초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재표명했다. 이어 재점검 절차 착수를 위해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일각에선 HDC현산이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계약금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인수를 포기하면 전체 거래금액인 약 2조5000억원의 10%인 계약금 2500억원을 날리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의 공문 내용을 검토하고, 재실사 수용 여부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미루다 끝내 이스타 측의 탓을 하며 계약을 파기한 것과 같이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탓으로 돌리는 점 등에 비춰 인수 포기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되면 HDC현산이 미리 낸 계약금(2500억원)을 둘러싸고 소송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