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날씨누리상 3일 오전 11시10분 천리안위성 2A호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중국 상하이 근처에서 열대저압부(TD)로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 북상이 올해 장마의 막바지 변수로 떠올랐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은 기압배치상 8월중순께 북한으로 올라간 뒤 올해 장마가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지만 막판 장마에 하구핏이 '수증기 공급원' 역할을 하면서 국지적인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


열대성 저기압이 강화돼 각각 이름이 붙는 태풍은 통상 상승기류를 만들며 북쪽으로 이동한다. 해상을 이동할 경우 바다에서 수증기를 끊임없이 공급 받으면서 비를 뿌릴 구름에 에너지를 더한다.

태풍은 강풍반경이나 폭풍반경(예외반경)에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폭우를 뿌린다. 그러나 이번처럼 하구핏으로부터 1000㎞가량 떨어진 우리 내륙과 도서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태풍 북상이 기압계 배치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정체전선에) 보태지기 때문에 정체전선으로 인한 강우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의 정체전선 영향은 정량적으로 확인은 당장 어렵다. 다만 당장 단순 정체전선으로 인한 장맛비의 강화에는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명확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3일) 오후 3시께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많은 곳 10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온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동경 25.0도, 북위 123.3도를 지나친 하구핏은 제주와는 약 950㎞ 떨어져 있다. 중심기압은 985h㎩(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은 초속 27㎧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97㎞/h에 해당한다. 강풍반경은 230㎞, 북서쪽으로 시간당 20㎞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 태풍 통보문에 따르면 하구핏은 4일 오후 9시께 중국 상하이 서남서쪽 약 26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TD)로 바뀌며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바로 앞선 이날 오전 3시에 내놓은 '제4호 태풍 하구핏 제4-6호 통보문'에는 5일 오전 3시께 상하이 서쪽 약 280㎞ 부근 육상에서 TD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날이 바뀐 소멸 시점에 대해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예보 간격 때문이며, 4일 밤 소멸 수순을 밟는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풍이 갑작스럽게 급선회해 우리 도서와 내륙에 닿을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지역 누적강수량 최고 341㎜ 비 내린 3일 강원 춘천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 오후 6시부터 8월3일 오전 9시까지 주요지점 누적강수량은 동송(철원) 341㎜, 장흥(철원) 336㎜, 외촌(철원) 334㎜, 상서(화천) 255.5㎜, 영월 243.3㎜, 북춘천 233.2㎜, 신림(원주) 193㎜, 해안(양구) 191㎜, 향로봉 176.5㎜, 사북(정선) 119㎜, 간성(고성) 78.5㎜ 등이다. 2020.8.3/뉴스1 © News1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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