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광복절에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에 대해 16일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전 목사의 보석 취소부터, 긴급체포와 구속까지 주장하고 나선 데에는 전 목사가 반정부 성향이라는 점 외에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적 성격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는 범보수 세력인 전 목사가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과 연대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도 환기시키고 있다.
이날 가장 적극적으로 전 목사를 향해 날을 세운 민주당 인사들은 오는 29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었다.
이낙연·박주민 당대표 후보는 모두 전 목사의 보석 취소를 주장했다.
전 목사는 대규모 집회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을 지지해달라고 발언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위법 집회·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조건으로 풀려난 바 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전 목사는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코로나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고 있다"며 검찰에 '보석 취소'를 검토해달라고 했다.
박 후보 역시 "전 목사의 보석 허가 결정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당대표 후보는 '바이러스 균을 교회에 뿌렸다'는 전 목사의 주장에 대해 "망상이고 집착"이라며 전 목사와 집회 참가자의 반성을 요구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더욱 원색적으로 전 목사를 비판했다.
이원욱 후보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전광훈이야말로 바이러스 테러범"이라며 전 목사를 긴급체포하고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웅래 후보는 "전 목사의 고의적 비협조 행위는 국가 공동체에 대한 협박이며 테러"라며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전 목사의 집회에 홍문표 의원, 민경욱 전 의원 등 일부 통합당 인사가 참여한 것을 비판한 최고위원 후보도 있었다.
소병훈 후보는 페이스북에 "전 국민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경각심을 세울 때, 기어코 태극기 부대의 눈도장을 찍으러 간 것"이라며 "통합당은 국민 안전이 우선인가, 태극기 부대에 대한 충성이 우선인가"라며 집회에 참석한 통합당 인사들의 제명을 요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현재까지 통합당 대변인 혹은 대표급의 전광훈에 대한 입장정리가 발표되었다는 기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입장이 뭔가"라고 적으며 통합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인사들의 강도 높은 비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될 경우 'K방역 성공'으로 쌓아온 국정지지 여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이반과 전국적인 수해라는 악재를 만난 민주당은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에 지지율을 역전당하는 등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9일 서울 올림픽체육관에서 예정됐던 전당대회마저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온라인 방식으로 치를 가능성이 커져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강제적인 행정력 발동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