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위르겐 클롭 감독은 30년 만에 리버풀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안겼다.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역대 최연소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지도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최고의 선수라 평가 받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바르셀로나를 8-2로 완파했다.

언급한 이들은 나란히 화려하지 않은 선수 시절을 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모두 독일인이다.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앞두고 독일 출신 지도자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준결승에 오른 4팀의 감독들 중 3명이 같은 나라 출신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준결승에 진출한 4팀 중 소개한 플릭 감독과 나겔스만 감독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모두 독일 출신이다. 올림피크 리옹만 프랑스 출신의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맡고 있다.

독일 감독의 지도력은 앞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먼저 증명됐다. 지난 2015년 리버풀에 부임한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올 시즌 EPL에서 정상에 올랐다. EPL 역사상 독일 지도자가 정상에 오른 첫 케이스다.


EPL에서 증명된 독일 출신 지도자들의 지도력은 이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지 플릭 바이에른 뮌헨 감독. © AFP=뉴스1

가장 주목 받는 지도자는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이다. 만 33세에 불과한 나겔스만은 무릎 부상으로 21세에 선수 생활을 중단한 뒤 비디오 분석관, 스카우트, 유소년 팀 감독을 지내며 착실하게 지도자 준비를 했다. 독일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시험에서 만점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차근차근 준비한 나겔스만 감독은 만 29세였던 2016년 2월 강등 위기에 있던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의 소방수로 부임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18팀 중 17위였던 호펜하임을 잔류시킨 뒤 다음 시즌부터 4위, 3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라이프치히의 지휘봉을 잡아 분데스리가 3위로 이끌더니 창단 11년에 불과한 팀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최연소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나겔스만 감독과 대결하는 투헬 감독도 선수 생활은 대단하지 않았다. 25세에 무릎 부상으로 은퇴해 일찌감치 지도자로 전환했다. 이후 U-19 팀 감독을 맡으면서 유소년 육성과 전술적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9년 마인츠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를 한 뒤 독일의 명문 도르트문트를 거쳐 2018년부터 PSG를 이끌고 있다.

PSG에서 투헬 감독은 2년 연속 프랑스 리그1 우승을 차지했고, 2019-20 시즌 프랑스 FA컵(쿠프 드 프랑스)과 리그 컵(쿠프 드 라 리그)를 모두 들어올리면서 전 시즌보다 성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팀을 25년 만에 준결승까지 이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플릭 감독은 선수 시절 바이에른 뮌헨과 쾰른 등 명문팀에서 뛰었지만 A매치는 소화한 적이 없다. 은퇴 후에도 감독보다 수석코치로 이름을 더 알렸다.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요하임 뢰브 감독을 보좌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브라질 월드컵 후 독일 대표팀과 호펜하임의 단장직을 맡던 플릭 감독은 2019년 7월 바이에른 뮌헨의 수석코치로 부임했다가 4개월 뒤 니코 코바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자 감독대행을 맡았다.

플릭 감독대행 체제 후 바이에른이 상승세를 타자 구단은 그와 2023년까지 정식 계약을 맺었다. 플릭 감독은 바이에른 지휘봉을 잡고 치른 34경기에서 31승1무2패로 91%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유럽 정상을 노리는 독일 감독들을 지켜보면서 독일 매체 빌트는 "독일은 감독 공화국"이라고 표현, 자랑스러워했다.

독일 출신 감독 가운데 한 명이 우승을 차지하면 지난 1998년 이후 22년 만에 다른 2명의 독일 감독이 2연속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1997년 도르트문트를 이끌었던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9년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 함께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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