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 예배당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중랑구 보건소 의료진이 피검사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8.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사회의 피로도를 낮출 필요가 있지만 '이제 괜찮다'는 메시지가 주어지는 것은 곤란하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일선에서 분투 중인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8월17일 임시공휴일' 지정 직후 뉴스1에 이같이 언급했다.


그간 코로나19 환자가 감소되는 것처럼 보일 때 또는 안심해도 될 것처럼 느낄 때 환자가 다시 늘고 집단발병이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같은 일선 의료진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은 모양새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83명, 해외유입 사례는 14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수가 1만 6058명을 기록했다.


특히 8·17 임시공휴일로 생긴 연휴 직전(14일)부터 집단감염이 본격화되면서 14일부터 이날까지 엿새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증가에 따라 19일 0시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대면 모임 및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결혼식·장례식·야유회·콘서트·박람회·학술대회 등이 포함된다.

다만 이에 앞선 정부의 메시지에 대한 아쉬움도 크게 지적된다. 그간 국내외에서 방역의 강도를 낮추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시점부터 코로나19 확산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는 4월 초부터 확진자 발생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방역의 단계를 낮췄고,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진 바 있다. 5월초에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이태원 클럽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임시공휴일 지정 등의 정부 메시지가 지속되면서 7월 말부터 이동과 경제활동이 활발해져 신규 환자수가 다시 폭증했다는 해석이다.

또 정부는 이달 초 오는 10월에 특별여행주간을 추진하기 위해 논의·점검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방역보다 내수에 무게를 뒀다. 당시 10월 특별여행주간을 보도하는 기사에는 '1차(특별여행주간 결과)가 괜찮으니 2차를 추진하지' 등의 댓글이 달리며 정부의 섣부른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인 이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정부가 국민의 외식·숙박비를 지원해주는 '대국민 소비진작 캠페인'도 마찬가지다. 9~10월 국내 호텔·콘도·펜션을 가면 최대 4만원까지 지원해 주고,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외식을 5번 하면 6번째에는 1만원을 돌려주는 파격 혜택이다.

수도권이 위기에 처한 15일에서야 결국 이 행사를 잠정 중단했는데, 이 역시도 '마음 놓고 돌아다니며 돈을 써도 좋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진작부터 시행됐어야 할 교회의 오프라인 예배 금지 조치마저도 연휴가 끝난 뒤인 이날 0시부터 시행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역조치가 늦지 않아야 하고, 전면적이어야 함을 계속해서 입을 모아 경고하고 있다. 겉잡을 수 없는 전파는 최대한 신속히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대 가장 긴 장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인들은 혹독한 상황을 맞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의 한 매장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8.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일각에선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면 오히려 정부의 우려대로 내수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Δ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Δ콜라텍 Δ단란주점 Δ감성주점 Δ헌팅포차 Δ노래연습장 Δ실내 스탠딩 공연장 Δ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Δ뷔페 ΔPC방 Δ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Δ대형학원(300인 이상) 등에 집합금지가 적용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영업중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자신을 PC방 업주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고위험시설 지정 기준이 무엇이냐. 2주 밖에 안 되는 기간일 수 있지만 그 2주 때문에 월세가 밀리고 공과금이 밀리며 피가 말라가야 하는 입장을 생각해 보셨는지 묻고 싶다. 저희 또한 국민이며 소상공인임을 잊지 말아달라"며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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