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가 전국 '코로나19' 대유행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이 집회 속 수 많은 인파가 도화선이 됐다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확산세와 지난 6개월간 방역통제에 들어오지 못한 경증·무증상자들이 그 불씨가 됐다는 해석이다.


방역당국은 그 중에서도 사랑제일교회 집단발병이 이번 유행확산의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예컨대 반년간 누적된 경증·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2차 대유행의 여건이 마치 폭발전 유증기처럼 응집된 상황에서 사랑제일교회가 성냥을 그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특정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감염세가 특정 집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지난 광복절 집회 참자가들의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이 날 정례브리핑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 중 이미 종교시설 감염과 연결고리가 있는 확진자가 확인됐고, 집회 참석 외 다른 감염원을 찾기 어려운 환자도 본격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일 같은 시간 대비 53명이 늘어 누적 67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지표환자(첫 확인 확진자) 발생 이후 불과 8일만이다.


광화문집회 관련 전국 확진자는 60명으로, 이 중 42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나머지 18명은 이 교회와 무관한 순수 집회 관련 확진자로 파악됐다.

아직 역학조사가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18명 중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42명과 감염접촉이 이뤄졌을 확률이 있다. 일단 집계 상황만 봤을 때는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 중 사랑제일교회와 연관된 비중이 가장 큰 상황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발병일 등을 추계해 볼때 광화문 집회 과정에서 감염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광화문 집회 자체가 사랑제일교회서 유래된 코로나19의 심각한 증폭 기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와 무관하지만 이미 감염된 사람이 집회에 참석해 감염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결국 여러 감염 불씨가 커다란 밀접환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던져졌을 가능성이 나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7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양성률이 20%에 가까운 만큼 이들 중에서도 확진자는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들에 의한 추가전파 우려도 크다.

특히 이 날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13개 장소에서 벌써 6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사례로는 Δ안디옥교회(서울 노원구) 20명 Δ청평창대교회(경기 가평군) 11명 Δ남양주창대교회(경기 남양주) 2명, 요양시설은 Δ암사동어르신방문요양센터(서울 강동구) 1명 Δ양평사랑데이케어센터(경기 양평시) 2명 Δ새마음요양병원(서울 성북구) Δ세브란스병원(서울 서대문구) 2명Δ한도병원(경기 안산시) 5명 Δ롯데홈쇼핑 신한생명 보험 콜센터 10명 Δ한국고용정보(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2명 Δ삼성생명콜센터 3명 Δ유베이스(농협카드 콜센터) 7명 Δ삼성생명 동서울라이프지점 1명 등이다.

아울러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의 정확한 명단 확보가 어려운 점도 우려 수위를 높인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분류, 깜깜이 전파다"라며 매일 이 비중이 늘고 있고, 최악의 상황에서 수도권은 대유행을 대비해야 하고,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유행증가를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이번 주말까지 당분간 환자 추적이 부진하다면 결국 미국이나 유럽이 경험한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우리도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