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호남 끌어안기' 등으로 기세를 탔던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상승 행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로막혔다.

통합당은 8·15 광화문 집회에 대한 여권의 '통합당 책임론'에 대해 부당한 프레임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통합당의 이 같은 '극우와 선 긋기'가 국민에게 큰 설득력을 가져다주진 못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통합당이 이번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에 대한 확실한 처방과 함께 '극우 선긋기'에 보다 확실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관측이다.

23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 4개사가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네번째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 지지율은 2주 전(27%)보다 3%p 내린 24%를 기록했다.


특히 통합당에 대한 호감을 표시한 응답자 비율은 24%인 반면 비호감 표시 비율은 69%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NBS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여기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차명진 전 통합당 의원 등 극우 보수 인사들이 참여한 지난 광화문 집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당은 당의 '핵심 지지층'인 이들이 정부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집회를 연 것에 대한 비판에는 소극적이다가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나서야 뒤늦게 대응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광화문 집회 일주일이 지나서야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광화문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석한 전 목사에 대해 "공동선(善)에 반하는 무모한 일을 용서할 수 없으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듯 통합당 지도부는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을 주장하며 코로나19 방역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합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정부·여당을 향해 4차 추경과 대한의사협회 파업 중단을 이끌어낼 것을 요구했고, 이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을 만나 집단 휴진 중재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지난 21일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면담을 급하게 추진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앞으로 당내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감염병 관련 대책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오히려 대여 공세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여야가 있을 수 없는 만큼 통합당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뒤 "지금 정부·여당이 싸워야 할 대상은 국민과 야당이 아니라 코로나"라며 "(정부·여당은) 지지율을 신경 쓰는 '정치 방역'을 중단하고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4차 추경과 2차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주장하면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과 관련해선 '선별지급'에 무게를 뒀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점을 파고드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코로나19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은 신상진 전 의원은 이날 "2차 재난지원금은 취약계층에 집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오는 24일 비대위 의결을 거쳐 정식 활동을 시작한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만나 "코로나19 수도권 유행의 책임을 전적으로 우리에게 돌리는 것은 여권의 부당한 여론몰이"라면서도 "앞으로 우리 당이 코로나19 방역에 정부·여당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도 금방 돌아오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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