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차관급).©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규제 및 감사기준을 지키지 않는 외국 기업의 상장을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대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차관급)은 이날 베이징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달 초 증감회가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새로운 제안서를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안서에는 PCAOB가 중국 국영기업을 선정해 회계감사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간 중국 당국은 자국법이나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해왔는데, 한걸음 양보해 가장 민감한 자국 기업 중 일부를 미국이 감독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PCAOB는 중국 당국이 정보제공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중국 내 공시를 감독하고 분식회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팡 부주석은 "중국은 회계 문제를 둘러싼 교착 상태를 진정성 있게 해결하고 싶다"면서 "미·중 양측이 신뢰를 갖게 되면 양측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이런 민감한 사안들을 처리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중국 기업에 대한 공동 감사를 두고 수년 동안 대치 상황을 이어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2017년 이후 갈등이 한층 악화됐다.

특히 올 들어서는 미·중 갈등이 홍콩 사태와 화웨이 등 기술과 금융 분야로 번지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앞서 5월 미 상원은 중국 기업이 미국의 회계감사, 규제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지난달에는 미 국무부가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 관련 합의를 곧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의 신규 상장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자칫 알리바바나 바이두 등 중국 최대 기업이 상장폐지될 수 있는 위협적인 규정이다.

펑 부주석은 "미국 측에 영상이나 전화 회의를 열자고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양국 간 금융 분열의 승자는 아무도 없다. 이는 금융 중심지로서 뉴욕과 중국 기업 모두에 좋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중국은 올해 골드만삭스와 같은 월가 거대 기업들에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한편, 해외 투자를 늘리고 국내 산업을 육성하려던 와중에 이런 분쟁이 벌어져 마음이 급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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