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다가 주춤하는 대구와 포항, 위로 붙을까 아래로 밀릴까
최근 부진 속 상위권과 격차 멀어지고 하위권과는 좁혀져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 잔여 5경기…승부수 띄워야할 때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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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어렵사리 시작해 조심조심 일정을 소화해온 2020 K리그1이 어느새 17라운드까지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단축 운영을 결정, 올 시즌은 27라운드면 우승팀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팀(3위 이내) 그리고 강등팀이 모두 결정된다. 앞으로 10경기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일단 그 전에 아주 중요한 갈림길이 나온다.
올 시즌은 참가 12개 클럽이 서로 홈&어웨이로 1번씩 맞붙어 22라운드를 치르고, 이때의 성적으로 다시 2개 그룹으로 나눠 5라운드 추가 파이널 라운드를 진행한다. 정규라운드까지 1~6위까지는 A그룹에서 경쟁하고 7~12위는 B그룹에서 강등의 철퇴를 피하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펼쳐야한다.
따라서 대다수 팀들의 1차 목표는 당연히 파이널A그룹에 들어가는 것이다. 일단 6위 안에 들어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면 '안정된 위치'에서 잔여 경기를 치를 수 있다. 5전 전패를 당해도, 그래서 최종 승점이 그룹B 클럽보다 적어도 최종순위는 6위다. 반대로 일단 그룹B로 떨어지면 5전 전승을 달려도 7위가 최고 성적이다. 분수령이다.
17라운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현대(13승3무1패 승점 42)와 2위 전북현대(13승2무2패 승점 41)의 A그룹행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하지만 아직 다른 팀들은 '윗물'을 장담할 수 없다. 중위권이 워낙 혼전 양상이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 듯 했으나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가 여름 들어 주춤하며 어지러움을 배가 시켰다.
대구는 8승4무5패 승점 26점으로 4위에 올라 있고 포항은 1점 부족한 25점(7승4무6패)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3위인 상주상무(8승4무5패 승점 28)가 군팀 특성상 ACL에 나갈 수 없고, 심지어 올 시즌을 끝으로 해체되는 까닭에 ACL 티켓 싸움은 대구와 포항의 싸움으로 좁혀지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무더워지면서 흐름이 묘해졌다.
7월 들어 2연패에 빠졌던 대구는 7월26일 부산전과 8월2일 수원전을 잇따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으나 이후 3경기서 1무2패로 다시 부진하다. 이 3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에이스 세징야를 비롯해 주축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포항도 다르지 않다.
8라운드 강원전 승리(2-0)부터 이후 5경기에서 4승1무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던 포항은 7월26일 최하위 인천과 1-1로 비긴 뒤 5경기에서는 2무3패로 급격히 가라앉았다. 포항이 자랑하는 외국인 4총사 '일오팔팔(일류첸코-오닐-팔로세비치-팔라시오스)'을 앞세워 멀티골을 터뜨리는 경기들이 많았는데 이젠 1골 넣기가 힘들다.
일찌감치 우려했던 두 팀의 공통된 아킬레스건이 결국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대구나 포항 모두 스쿼드가 얇은 축이다. 베스트 전력을 꾸렸을 때는 여느 팀이 두렵지는 않으나 주축들과 벤치 멤버들 수준 차가 있다는 게 아쉽다.
주전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여름에 접어들면서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그 영향이다. 뛰던 선수들을 그대로 내보내면 확실히 몸이 무겁고 그렇다고 로테이션을 가동하자니 대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울며 겨자먹기로 주축들이 스스로 극복하기를 바라지만 무덥고 습한 날씨에서 체력 충전이 쉽진 않다. 답이 뾰족하진 않으나 어떻게든 이겨내야 풍성한 가을을 기대할 수 있다.
두 팀은 나란히 오늘 30일 18라운드를 치른다. 포항은 안방에서 성남FC를, 대구 역시 홈에서 광주FC를 상대한다. 9위 성남(4승6무7패 승점 18)이나 10위 광주(4승5무8패 승점 17) 모두 6위 진입을 위해 매 경기가 결승전 같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녹록지 않은 대결이 될 전망이다.
참고로, 시즌 초반 3위까지 올랐던 강원FC는 6월 들어 4연패 그리고 7월12일 광주전 승리 이후 6경기에서 4무2패 등으로 부진하며 결국 6위권 싸움으로 밀려났다. 아직은 여유가 있으나 대구와 포항도 강원의 전철을 밟지 말란 법 없다. 중요한 고비다. 부진을 끊어내야 그룹A에 남아 ACL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아니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중위권으로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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