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9월6일까지 8일간 수도권에서 시행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주요 내용.©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정부가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줄곧 '3단계' 격상을 외쳤던 전문가들은 효과가 있긴 하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소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일부 시·도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편이 효과가 더 크다고도 했다.


방역당국은 28일 오후 수도권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 수도권의 음식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집한제한)한다. 학원은 비대면 수업만 가능(집합금지)하고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도 집합금지 대상이다.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이 이용하는 요양병원·요양시설에 대한 면회도 금지된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실 지난 19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돌입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2.5단계라고 하지만 실제 0.5 단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국민에 혼선만 더 주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그간 문제가 됐던 식당, 카페 등 일상생활에서의 방역이 강화되긴 했지만 인원 제한 등 세부지침이 부족하고 대상 역시 음식점,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교습소 등으로 한정돼 일상생활 영역까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단계를) 안 올리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너무 광범위한 상태로 2.5단계로 올린 효과가 빨리 안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주말을 지나면 3단계로 올린다고 해도 확산세를 줄이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며 "그때까지 방역당국이 시민들을 끌고 갈 힘이 남아있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미 준 3단계에 달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 인천, 광주 등에 대해서도 그 대상이 전국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극대화되려면 전 국민의 90% 이상이 동참해야 하고 같이 한꺼번에 잘해 주셔야 감염률이 확 떨어진다"고 말했다.

엄 교수 역시 "인천이 선제적으로 3단계에 준하는 선택을 했는데 사실 한 지자체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며 "선도적으로 준 3단계를 시행했다는 것은 큰 의미지만 전국적으로 조치를 해야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한 것을 배수진으로 선택했다. 강화된 방역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곧바로 3단계 격상 조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배수진을 통해 수도권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3단계 거리두기라는 마지막 수단밖에 남지 않는다"며 "앞으로 8일간 정부는 방역의 배수진을 치고 모든 총력을 다해 수도권의 확산세를 진정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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