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감사 논란' 최재형에 "공직자는 욕먹는게 일" 위로?(종합)
1일 정기국회 개회식 전 5부요인 등 국회 접견실서 만남
권순일 선관위원장, 여권 사퇴 압박 받는 최 감사원장과 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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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이우연 기자 =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일 국회서 의미심장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권 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최 원장은 이날 21대 첫 정기국회 개회식에 앞서 국회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가졌다.
먼저 도착해 있던 권 위원장은 최 원장이 입장하자 "고생이 많다"며 "공직자가 욕먹는 게 일이지"라고 인사를 건넸다. 최 원장이 월성 원전 감사를 비롯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과 관련한 발언 등으로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등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는 상황에 대한 위로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최 원장은 "고생은 무슨"이라고 답했다. 권 위원장은 "아버님이 노래를 잘하시던데. 6·25 때 노래"라고 최 원장의 부친을 언급했다.
최 원장의 부친은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다. 그는 지난 6월 25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6·25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주먹을 흔들며 '6·25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전날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최 원장 부친의 인터뷰 발언을 전하며 부친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삼자, 이날 야당이 일제히 양 의원을 향해 "연좌제냐"고 비판을 쏟아냈다.
1분 뒤 박 의장도 접견실에 입장했다. 박 의장은 권 위원장과 최 원장에게 주먹 인사를 건네며 "두 분은 요새 가끔 매스컴에 나오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권 위원장은 "별로 즐겁지 않은 일"이라고 웃어 넘겼다.
전임 선관위원장들은 통상 대법관 임기 종료에 맞춰 위원장직에서 내려왔는데, 오는 8일 대법관 임기가 끝나는 권 위원장의 경우 선관위 내부 인사를 위해 유임하겠다고 해 야권의 비판을 받았다.
이날 사전환담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뤘다.
박 의장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영상회의 장비를 갖춰놨고, 의원총회는 영상으로 다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회가 비대면 화상회의를 굉장히 빨리 갖춰 놓았다"고 호평했다.
박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리투표제를 한시 도입한 해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관련법을 고쳐야 한다"며 "해외 사례를 보니까 미국은 보건상의 경우 한 사람이 10명까지 대리투표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영국 하원도 보건상의 이유로 한시적으로 (대리투표가) 가능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국회라는 곳에서는 취재진이 온갖 곳을 다 다니지 않나. 접촉면이 제일 다양하기 때문에 전파력도 상대적으로 높다"며 "의원님들은 전국 각지에서 오기 때문에 만약 한 분이라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또 "(화상회의 시스템은) 7월 달부터 준비했다며 "문제는 상임위에서 한 마이크를 두 명이서 쓴다. 그걸 조치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정 총리는 "국회가 비대면 화상회의를 굉장히 빨리 갖춰 놓았다"면서 "사무총장님이 방역을 잘해주셔야지, 만약 국회에서 문제가 생겨서 입법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국가적 문제가 된다"고 당부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재판도 민사재판으로 (비대면 시스템 도입을)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며 "전체 재판에 관한 것도 제도화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 다 모여 하는 그런 재판도 있지만 각 거점별로 아니면 사무실에서 하는 그런 상황 감안해서"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전환담회에는 박병석 의장과 정세균 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안전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쓴 채 발언했으며, 각 자리에는 비말 차단용 칸막이가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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