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와 대화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20.9.2/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만나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한을 접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NCCK를 방문해 이홍정 총무를 만나 "제재와 무관한 인적·물적 교류의 재개를 위해 NCCK가 세계교회협의회(WCC) 등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접촉과 만남을 이어 가길 바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공동기도회나 공동보도문 발표 등 종교 간 교류가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989년부터 NCCK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광복절에 앞서 매년 빠짐없이 광복절 남북 공동기도문 발표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NCCK가 기도문 초안을 보냈음에도 광복절 당일까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답신을 받지 못해 단독으로 기도문을 발표했다. 공동기도문 발표 무산은 31년 만에 처음이다.


이 장관은 "NCCK도 해마다 부활절이나 광복절에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는데 올해는 그것도 안 되고 남북 당국 간 대화나 교류가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북한 내부 사정상 지금 당장 대화의 문을 열고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도움이 되는 보건·의료나 방역과 같은 인도적 협력사업과 종교계 민간교류 분야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사업이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이날 이 총무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한반도 평화와 공존을 통한 번영의 길'이라는 목표에 공감하면서도 '자주적 평화 공조'를 강조했다.

이 총무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행시키는 토대는 역시 남북의 자주적 평화 공조"라면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기 위해 남북의 자주적 평화 공조 체계, 토대를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총무는 이를 위해 "우선 한미동맹이 남북의 평화를 중재하는 역할로 성격을 변화해야 하고, 한미 워킹그룹도 국제적 제재를 어떻게 풀 것인가를 고민하는 성격의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어 남남갈등의 문제를 풀기 위해 냉전의식의 해소와 평화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제안에 이 장관은 "북미관계는 북미관계대로 풀더라도 남북관계는 남북관계대로 풀어야 한다"면서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선 군사동맹과 냉전 동맹을 탈피해서 평화 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워킹그룹으로 제재를 풀어 나가기 위해 우리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를 촉진하는 쪽으로 기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러한 방향에서 워킹그룹 버전 2.0 시대를 열자고 언급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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