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각국 프로축구리그마다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장 우선 기준은 당연히 승점이다. 승 3점-무 1점-패 0점을 더해 많은 승점을 챙긴 팀이 순위표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은 모든 리그가 동일하다. 하지만 승점이 동률일 때 '두 번째 기준'은 차이가 있다.
보다 많은 리그들이 택하고 있는 것은 골과 실점을 합친 '득실차'가 승점 다음 기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K리그는 득실차보다 다득점을 우선 순위로 놓는다.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처음에는 다득점이 공격축구를 얼마나 도모할 수 있을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시선도 있었으나 점점 '결정적 차이'의 예가 나오면서 이제 각 팀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당장 지난 시즌에 엄청난 일이 빚어졌다.
2019시즌 K리그1 챔피언은 전북현대였다. 전북은 37라운드까지 울산현대에 승점 3점이 뒤진 2위였고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울산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종 38라운드에서 대이변이 발생했다. 전북은 강원을 1-0으로 꺾었다. 그런데 울산이 포항에 1-4로 대패하면서 판이 뒤집어졌다.
전북의 최종전적은 22승13무3패였고 울산은 23승10무5패, 나란히 승점 79점이었다. 차이를 가른 것은 다득점으로, 시즌을 치르며 총 72골을 터뜨린 전북이 71골의 울산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싸움도 다득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가 나란히 승점 56점 동률을 이뤘는데, 53골을 넣은 서울이 49골의 포항을 따돌리고 ACL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요컨대 땅을 칠 억울함을 당하지 않으려면, 넣을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넣어야한다. 올해도 이 다득점이 변수가 될 확률이 적잖다.
18라운드까지 일정을 마친 K리그1 최대 격전지는 파이널A그룹 막차를 탈 수 있는 6위 싸움이다. 현재 6위는 5승6무7패 승점 21점의 강원이다. 하지만 이후 7위 광주(5승5무8패 승점 20), 8위 서울(6승2무10패 승점 20), 9위 부산(4승7무7패 승점 19), 10위 성남(4승6무8패 승점 18), 11위 수원삼성(4승5무9패 승점 17)까지 촘촘하게 줄을 서 있으니 아직은 안갯속이다.
상하위 스플릿으로 갈릴 때까지 잔여일정은 4경기가 남았다. 1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확확 바뀔 정도의 치열한 경쟁이라 지금은 특정팀의 유불리를 점치기 힘들다. 가능한 짐작은 승점 차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고 나아가 다득점으로 갈릴 공산도 충분하다. 어떻게든 넣어야한다.
다득점의 위력이 입증된 경기가 바로 지난 라운드에서 나왔다. 지난달 31일 대구FC와 원정경기를 치른 광주는 화끈한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시 광주는 4골이나 허용했다. 그런데 무려 6골을 넣은 덕분에 상대를 쓰러뜨렸다.
앞서 17라운드까지 총 16골을 넣는 것에 그치던 광주는 한 경기에서 6골을 폭발시키면서 11위에서 7위로 솟구쳤다. 동시에 다득점이 22골이 되면서 6위 강원과 동률이 됐다. 똑같이 승점 20점인 FC서울(16골)보다는 무려 6골이나 많다. 대구전으로만 시선을 좁히면 당장의 대량실점을 극복해준 다득점이었으나 훗날 6위 싸움에 든든한 언덕이 될 수도 있다.
장기 레이스인 시즌이 다 끝난 뒤 돌아보면 '그때 비겼던 경기를 이겼다면' '그때 패했던 경기를 비기기라도 했으면' 후회가 드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현장 감독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승점 1점의 소중함을 언급하는 것인데 이제 1골도 마찬가지다.
이기고 있더라도 1골을 더 넣기 위해, 지는 경기지만 1골이라도 만회하고 패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함도 있지만, 당장 이것이 한해 농사를 좌우할 수도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