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9.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경선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물보다는 당 쇄신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정 인물을 부각시켜 구심점으로 삼기보다는 추진하는 쇄신책이 당에 스며들면 '인물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맞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후년 3월에 치러지는 대선에 나설 후보군에 대해 김 위원장이 특정 인물을 언급할 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그는 여전히 구체적인 호명을 피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대책기구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도 "서울과 부산 시장은 그 도시의 시민이 결정할 문제이며, 선거에 나설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민이 어떤 시장을 갖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후보가 당내에서 나올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것이 순전히 당내 인사를 지칭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싶은 분이 아마 여럿일 것으로 보는데 본인 의사만 있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 본다"며 "후보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서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이 있으면 우리당에 협조해서 입당을 하든지 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외부 인사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지금 국민의힘에 대한 기자회견인데 왜 안 대표에 대한 질문을 이렇게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안 대표 개인으로 볼 것 같으면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정치활동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전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대선과 관련해서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구체적인 인물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국민에게 지지받는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당 내부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함으로써 자연발생적으로 우리당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외부에서 계신 분들이 우리당에 관심을 가지면 우리당에 흡수돼서 대통령 후보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야권 대선 지지도 1위인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지지도는 저조하지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017년 대선 출마자가 시효를 다했다는 저의 과거 인터뷰가 있다"며 "그러나 그게 결정적이라고 생각 안해서 앞으로 그분들이 대통령 후보를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과 김태호·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 있다"며 "완전히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면 복당문제를 거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낙제점을 줬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야당 시절에 여당의 잘못을 지적했기 때문에 여당이 되면 모든 측면에서 다 잘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민주주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삼권분립 자체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생각해 굉장히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으로는 그간 제시한 쇄신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국민의힘이 종전과는 다른 형태로 국민을 포용해나가는 정책적 측면에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 약자를 기반으로 해서 약자와 동행을 하겠다고 함으로 인해 어느 특정 기득권 세력에 집착하는 정당이 아니고 모두를 아우르는 정당으로 변신할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에 관해서는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법절차가 완료되면 적절한 시점을 택해 대국민 사과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럽지만 권력구조 개편 문제가 등장할 수 있다고 상상하고 적극적 협의에 나설 의사는 충분히 갖고 있다"고,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는 "함부로 옮길 성격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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