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은 왜 그런 말을… "이전에도 간호사 위로했는데" 靑 당혹
의사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간호사들 격무에 줄곧 신경써와…어제 공공의료 확충안 발표 계기로 '격려' 준비
의사 집단휴진 맞물려 '편가르기' 오해 빌미 제공…"참모진, 시기 민감성 고려 소홀로 일부 무리한 표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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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SNS 글을 들러싼 이른바 '편가르기'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태풍 '마이삭' 상황과 정부의 공공의료 확충 방안 발표, 간호사들의 과다 업무 등 3가지가 메시지가 나온 계기"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SNS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직접 강하게 나타냈다고 한다. 이에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주로 담당하는 기획비서관실이 문 대통령의 뜻을 반영해 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2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의료 확충 방안에 공공병원에 간호 인력을 증원한다는 내용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점에 문제의식을 가졌다.
해당 메시지에 "공공병원의 간호 인력을 증원하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신속히 하겠다"는 내용이 문 대통령의 뜻이다.
메시지에 "정부는 간호사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서겠다. 간호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처우개선 등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한 보충설명식의 언급이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참모들과의 자리에서 "간호대 정원 확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간호사들은 일이 너무 힘들기에 이직률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처우 개선과 과도한 업무를 줄이는 등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공공병원 간호사를 확충하면 떠나간 간호사들도 돌아오고, 간호대 정원을 늘리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러한 점을 설명하고 싶은 의중이 컸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의료계 집단 휴진으로 간호사들의 업무 가중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간호사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면서 환자들의 비난과 폭언을 감내하는 감정노동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메시지가 전날 오후에 발표된 것은 태풍 상황과 연관이 있다. 전날은 태풍 '마이삭' 북상에 따라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피해상황에 따라 간호인력이 차출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당일에 메시지를 내는 것이 좋겠다는 의중이었다.
사실 간호사들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각별한 애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간호사들을 비롯해 숨은 공신들에게 자주 감사함을 전해왔다.
지난 3월 대구에서의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자 임관 직후 현장에 투입되는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에게 "임관되자마자 어려운 현장으로 곧바로 보내게 돼 한편으로는 아주 안쓰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식에게 아주 힘든 일을 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라며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들의 헌신, 제가 잊지 않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4월 세계 보건의 날에는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도 일선 의료현장에서 헌신하는 분들, 중환자실에도, 선별진료소에도, 확진환자 병동에도, 생활치료시설에도 이분들이 있다. 바로 간호사분들"이라며 "간호사 여러분은 코로나19와 전장 일선에서 싸우는 방호복의 전사"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숨은 일꾼이며 일등 공신이지만 '의료진의 헌신'으로 표현될 뿐 의사들만큼 주목받지 못한다"라며 "조명받지 못하는 이 세상의 모든 조연들에게 상장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메시지가 발표된 시점과 메시지의 일부 경솔한 표현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관심은 늘 주목받지 못하는 '숨은 영웅'들을 향해 왔다. 간호사를 향한 각별함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러한 관심과 애정은 다른 영웅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전달될 경우 진의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재 의사들의 집단 휴진이 현안이 된 상황인 만큼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것은 훨씬 더 조심스러워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메시지 가운데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느냐"는 언급은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평상시였다면 별 문제 없이 지나쳤을 수 있는 표현이지만 마치 의사들이 쓰러진 간호사들의 공로를 가로채고 있다는 식으로 읽힐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참모진이 현 시기의 민감성을 살피는 데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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