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낮 12시10분 기준 천리안위성 2A호로 본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영상(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매우 강' 강도로 성장해 최대풍속이 시속 176㎞(초속 49m)까지 빨라진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은 발생지 태평양에서 부메랑처럼 휘어져서 우리 남해안에 도착할 전망이다.

강도는 줄지 않을 것같다. 올 가을 첫 태풍 하이선은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의 복합적 원인이 섞여 향후 '가을태풍'의 위력을 예고하는 선발대(先發隊)로 꼽힌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기상청이 가을철을 9~11월로 보고 있는 이유로 가을 첫 태풍에 이름 올리게 된 하이선은 1일 발생 이후 1주일만인 7일 우리 내륙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도 역시 이미 '매우 강'으로 심상치 않다. 남해안 상륙에 앞선 7일 오전 9시 기준, 최대풍속이 시속 162㎞(초속 45m)까지 빨라지고, 강풍반경은 410㎞로 넓어져서 태풍의 눈이 대한해협에 있을 때 이미 내륙 전반을 영향 아래 둘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이 이렇게 발달한 까닭은 우선 전지구적 에너지 불균형 때문이다. 적도에 쏟아지는 에너지가 대기를 통해 양 극(極)으로 에너지를 보내면서 순환하는데, 이 차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에너지의 양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수면 온도 차이가 점차 벌어질 수록 태풍은 많아지고, 세질 수 밖에 없다. 앞서 환경부가 지난해 발간한 '한반도를 덮친 역대 최다태풍, 이유'에 따르면, 가을 태풍 발생증가는 지구온난화를 통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주효했다. 열 에너지가 축적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가을까지 세력을 유지하면서, 찬공기 유입이 막혀 한국이 태풍의 길목에 계속 서게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도 '2019년 기후보고서'에서 잦은 태풍의 원인을 필리핀 동쪽 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지 않고 팽창하면서, 한반도가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세종시 연서면의 배 과수농장에서 농민들이 태풍에 떨어진 배를 살피고 있다. 농민들은 "앞으로 3주면 배가 익어 추석 기간에 맞춰 출하 할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인한 낙과로 큰 피해봤다"면서 "수습도 안되는데 다음주 초 예상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다시 피해를 입을까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2020.9.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가을 태풍의 증가와 우리나라 직행하는 태풍 개수의 증가가 꼭 양의 상관관계를 가질 연관성은 없다. 그렇지만 대륙과 해양의 중간에 위치한 우리나라 지형적 특성은 이 관계에 논리적 근거로 뒷받침된다.

일본 규슈지방을 스치면서 에너지가 감소한 채 내륙에 당도할 것으로 보였던 하이선은 북태평양에 버티고 있는 고기압 확장 탓에 내륙 직행의 방향이 예고됐다.


특히 이런 해수면 온도는 초가을에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런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여름 태풍보다 강한 하이선이 됐다. 일최고기온도 해가 중천에 뜬 정오께보다 3~4시쯤 기록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인 셈이다.

4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여기에 부산과 경상권을 위험반원 아래 두면서 피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다. 태풍 최근접 예상에 따르면 경남 통영과 거제 인근을 통해 7일 오후 1시 상륙한 하이선은 경북 성주(오후 4시), 충북 충주(오후 7시), 강원 춘천(오후 9시)을 거쳐 북한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해당 지역의 오른쪽에 있는 도시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기상청 역시 "강도가 세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영향을 받고, 특히 동쪽지방(부산과 경상권)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은 상황이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 수축과 확장에 따라 하이선 경로는 여전히 유동성이 있다. 기상청은 "일본열도를 돌아오면서 경로나 강도변화로 진로변동 가능성의 유동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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