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DB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준비를 암시하는 활동이 포착돼 북한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SLBM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앞서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북한이 SLBM인 북극성-3형 수중 사출 시험 당시 바지선을 해상으로 끌어낼때 사용했던 예인선으로 보이는 선박이 포착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CSIS는 이를 두고 "수중 시험대 바지선에서 SLBM을 시험 발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사한다"면서도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바지선에서 북극성-3형의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했고 최근 배수량 3000t(톤)급 신형 잠수함 건조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군은 이 잠수함이 SLBM 3발을 탑재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신형 잠수함을 진수한 뒤 이 잠수함에서 직접 SLBM 발사를 시험하는 단계다.

다만 잠수함이 건조됐더라도 곧바로 SLBM 사출에 나설 기술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의 분석이다. 잠수함 사출에 앞서 바지선을 이용한 수중 사출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 수중 사출 당시 북극성-3형은 사거리 약 450㎞, 비행 고도는 910㎞ 탐지됐다. 고각이 아닌 정상 발사했더라면 최대 사거리가 2000㎞까지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잠수함에 탑재해 한반도 근해에서 발사할 경우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이나 하와이도 타격 범위에 들어가는 사거리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붉은 원)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뉴스1

북한 SLBM이 사실상 완성 단계에 도달하면서 그간 외교가에서는 북미 교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미 대선을 전후로 SLBM 전력화를 선언하며 무력시위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상황에서 북한이 대선 전 SLBM 전력화를 선언한다면 대북 정책에서 '현상 유지 및 관리' 모드를 지속중인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경우 시점은 대내 효과 극대화를 위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이 유력시된다. 이를 전후해 SLBM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선언한 가운데 실제 북한은 10월 당 창건 75주년 행사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통상 5년·10년 주기로 꺾이는 해를 뜻하는 '정주년'에 대규모 기념행사를 벌여온 바 있다.

북한의 열병식은 북미 대화 국면에서 열렸던 2018년 9월 9일 이후 2년만이다. 경제난에 코로나19와 수해까지 겹치면서 딱히 내부에 내세울 성과가 없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서는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과 SLBM를 '새로운 전략무기'로 선언하며 치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높아 보인다.

다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지지율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게도 리스크일 수 있다. 태풍·수해 등으로 민생이 어려운데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다면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며 재선시 북한과 협상을 우선 과제 중 하나로 공식화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비핵화 협상 추동력은 약화할 수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해 등 여러 내부적 문제에 처한 김 위원장으로서는 열병식에서 SLBM을 과시해 존재감을 보여주려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실제 발사까지 갈 것이냐 보여주기에 그칠 것이냐"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SLBM 발사를 용인한만큼 사거리와 고도를 조절하는 식으로 수위를 조절해 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