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임한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폭염과 역대 최장기간 장마, 연이은 태풍까지…. 각종 기상 악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추석 물가가 비상이다. 올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추석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가 40만4730원, 전통시장은 27만5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추석 대비 전통시장은 16.5%(3만8400원), 대형마트는 24.7%(8만270원) 오른 것이다.

올해 추석은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느리지만 지난 봄철 이상 저온 현상과 초여름 이상 고온 현상, 역대 최장기간 장마, 잦아진 태풍 등 연이은 기상 악재로 햇상품 출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함께 작업량 부족 역시 높은 물가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는 올해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안정세를 회복했다. 반면 견과류는 태풍으로 낙과율이 높아져 가격이 올랐다. 그중에서도 밤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수입량이 줄어 공급량 부족으로 지난해 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나물류는 올해 물가가 보합세를 보인 반면 채소류는 물가 변동이 컸다. 지난달 기록적인 장마 이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명 '햇볕 데임'(일소) 현상이 나타나 작황이 좋지 않았다. 이어 태풍이 덮치면서 상품의 질이 낮아지고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올해 11주 연속 가격이 오르며 전년 기준 포기당 5000원이었던 가격이 1만5000원으로 3배 뛰었다.


육류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소폭 올랐다. 닭고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복날에도 비교적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장마 이후 찾아온 폭으로 폐사된 닭들이 늘어 가격이 증가했다. 소고기는 지난 5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수요가 늘면서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곡실류는 대다수 품목이 보합세를 보였다. 햇상품이 출하되면 가격이 내리는 게 정상이지만 올해는 이상기온 현상과 장마로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햅쌀 역시 본격적인 출하 시기가 지났지만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추수 시기가 늦어졌고 수확량도 예년보다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여 높은 가격대가 예상된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올해 추석에는 과일류, 나물류, 수산물, 육류 등의 농수산물은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도가 높은 전통시장에서, 청주와 식혜 등을 비롯한 공산품은 구매가 편리한 대형마트에서 장보기를 추천한다"면서 "특히 올해는 과일, 채소, 곡식류 등이 유례없는 긴 장마에 수확 시기까지 늦어지는 만큼 좋은 품질의 재료를 구입하
고자 한다면 평소보다 늦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