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연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복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실 확인이 생략된 보도 행태를 경계하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진=뉴스1
야당이 연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복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실 확인이 생략된 보도 행태를 경계하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과 그의 아들을 향한 국민적 공분이 이같은 언론 때문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최근 추 장관의 아들 서모씨는 특혜를 입어 군 복무 중 허가없이 휴가에서 미복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서씨의 변호인단과 여당 의원들의 거듭된 해명과 엄호에도 야당은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면서 양측 공방은 평행선을 달리는 양상이다.

다만 추 장관 아들 의혹은 일방적인 여론전에 휘말린 모양새인 것은 사실이다.
 
추 장관 아들 문제는 그가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된 직후부터 줄곧 꼬리표처럼 따라왔다. 특히 지난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추 장관이 자신의 아들 문제를 거론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소설을 쓰시네"라고 받아친 것이 일종의 기폭제가 됐다.

야당 의원들의 집요한 공격에 추 장관은 "아들 의혹과 관련해선 검찰이 수사 중에 있다"며 의혹에서 한발 비껴선 스탠스를 취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특임검사 카드를 꺼내면서 여론전에 나섰다. 특임검사는 검사의 범죄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운영하는데 서씨는 특임검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같은 야당의 행보에 언론이 따라붙었다. 9일 하루(오후 6시30분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추미애 아들'을 검색하면 총 944건의 기사가 등록됐다. 추 장관 아들 의혹이 불거진지 1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화제성은 여전하다.

이에 비해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휩싸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기사량은 대조적이다. 조 의원은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 당시 재산이 18억50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하지만 21대 국회의원 신분에서 제출한 '공직자재산신고' 재산에는 무려 11억원가량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조수진 11억'을 검색하면 총 192건의 기사가 나온다. '추미애 아들' 기사량과 약 5배정도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의 누리꾼들이 포진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도 검색결과는 비슷했다. '추미애 아들'은 1000건, '조수진 11억'은 85건으로 기사량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면 왜 한달도 더 된 추 장관 아들에 대한 기사가 많을까. 전문가들은 추 장관 아들의 문제가 휘발성 있는 소재인 병역 문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객관적으로 보면 둘다 부적절하다. 경중을 따지기 어렵다"면서도 "굳이 따지자면 국민 공감대가 높은 것은 병역문제 쪽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얼핏보면 도덕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와닿는 바가 다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조수진에게 느끼는 공정의 감정은 '11억을 어떻게 까먹지?' 수준이다. 하지만 추미애 아들한테는 '나는 갔는데 넌?'이라는 식의 공정의 감정이어서 기사량의 차이를 보인다"고 부연했다. 징병제를 하는 나라에서 병역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공정의 잣대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도 기사 소재로 삼기 쉽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조수진의 경우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개인을 공격하면 끝이지만 추미애 아들은 다르다"며 "언론에서 봤을 때도 이슈를 만들었을 때 반응성 있는 소재이기에 더 많이 기사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