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왼쪽부터)·김종민·김종철·박창진 정의당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1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정의당 제공) 2020.9.14/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정의당 당대표 후보들은 14일 당의 위기에 대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한목소리로 우려하고 집권 정당으로의 도약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김종민 후보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린 당대표 후보 1차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개혁 입법 공조는 불가피한 우리 선택이었다"며 "한국 사회의 변화를 위해선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랐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여기서 정의당은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대안은 다르게 제시했어야 한다. 그런데 비판도 대안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것이 정의당 현재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정당의 색깔과 향기를 찾기 위해 기본소득과 부동산 등 중원싸움에도 뛰어들고, 젠더 등 변방싸움에도 뛰어들어야 한다"며 "'포스트 심상정이 누구냐'보다는 '퍼스트 정의당'이 되기 위해 기득권에 도전해야 한다. 데스노트2를 부활시키자"고 했다.


배진교 후보는 "80%의 시민을 대변하기 위해 20%의 기득권과 싸워야 한다. 정체성은 정의당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며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정의당의 새로운 10년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Δ광역시도당별 거점 마련을 통한 2022년 선거 전략 구축 Δ가치 중심의 정당 Δ행동 중심의 정당 등을 대안으로 세웠다.


박창진 후보는 과거 '심상정 대표 체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20년 진보정치 역사와 8년의 정의당 역사가 있음에도 정의당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하던 대로 해서는 안 된다. 완전히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총선 실패라는 책임이 있는 전국위가 혁신위를 구성했다. 바른 혁신의 방향이 나올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종철 후보는 "과감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허황된 것이 아니라 보수정당의 대항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 청년수당을 시작으로 전 국민 기본소득안을 과감하게 제시해 집권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올랐다"며 "정의당이 필요한 것은 과감한 정책 대안이다. 진보진영의 금기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Δ기본자산제도 정의당 브랜드화 Δ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을 국민연금으로 통합 Δ지방분권 달성 위한 행정분야 통합 개편 등의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배진교(왼쪽 두 번째부터)·김종민·김종철·박창진 정의당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정의당 제공) 2020.9.14/뉴스1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한 박창진 후보는 당내 계파 정치를 겨냥해 현 정의당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돌렸다.

박 후보는 "밀실 합의, 정파 단합으로 문제는 해결이 안 된다"며 "위기는 안에서 온 위기다. 이념적 독선, 비밀주의 정파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공개적으로 활동하고 건설적이지 못한 정파는 분명 도움이 안 된다. 소통 없는 지도부의 결정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종철 후보는 "위기 상황에는 모든 후보가 동의한다"며 "다만 박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동떨어진 얘기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특정 정파의 소속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으로 평가받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의당의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배 후보도 "혁신위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당 내부 문제에만 천착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정의당은 명운을 가를 중요한 시기다. 정체성을 반드시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당무 경험이 많지 않은 박 후보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정책적인 대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박 후보는 다른 후보의 질의에 동문서답을 하거나 답변을 유보하기도 했다.

김종민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이상직·김홍걸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면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자는 당내 공감대에 반하는 입장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박 후보는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에 있고 검찰 조사를 통해 추 장관의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고위공직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종민 후보는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은 법률적인 문제로 보면 안 된다"며 "진보정당이 그런 잣대를 들이댄다고 하면 정의당의 데스노트는 없어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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