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에 1번 민생 챙기는 김정은…트럼프와 친서 공개 무반응, 왜?
우드워드 신간서 최고존엄 명예 실추 언급에도 北 무반응
북미 물밑 접촉이나 대응 필요성 없다 판단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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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에 1번씩 수해 복구 현장을 찾는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서가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1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태풍과 수해 복구 지역인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살펴보고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지난 12일 김 위원장의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피해복구 건설 현장 현지지도 보도 이후 3일 만이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9일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복구 대책을 토의했으며, 지난 6일에는 함경남도 태풍 피해 지역을 찾아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이달에만 3일에 1번씩 모습을 드러내며 '민생'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북한은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의 신간인 '격노'(Rage)를 두고 폭로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신간에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전인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교환한 27통의 친서 중 25통이 이번 저서에 담겼다. 국가 정상간 교환된 친서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로 보일 여지가 있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25개의 서신을 통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표현이 가감없이 공개됐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차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들은 내용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 시신을 고위 간부들이 사용하는 건물 계단에 전시했다'고도 폭로했다.
우드워드의 이같은 폭로는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대목이 충분한 부분들이다. 최고존엄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장성택 시신을 언급한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들의 체제가 비인간적, 비인도주의적인 것으로 세계에 비춰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이 신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거나 비난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북한은 이와 관련 일언반구도 없는 상황이다.
이는 북한이 미국 자극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7월 말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것이 비밀리에 대미 협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층이 미국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면 현 상황에서 우드워드 신간을 운운하며 미국의 심기를 건들일 이유가 없다.
또 물밑 접촉과는 상관없이 미국 대선에 대한 영향을 의식했을 수도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 그 전에 북한의 도발이 이어진다면 북한과의 협상을 자신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과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다면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기존 비핵화 협상 메이트가 아닌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비핵화 협상 추동력은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해석으로는 신간에서 폭로된 내용 자체가 대응할 필요가 없다 판단,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수해·태풍 피해에 대한 민생을 챙길만큼 내부 결속과 내치에 힘을 쏟고 있어 외부적인 사안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추후에라도 북한이 직접 관련 목소리를 낼 경우 북미관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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