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중국에 대한 불신은 걷히지 않는다. 여기엔 오랜 기간 굳어진 중국의 공식 지표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중국은 방법론이 누락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수치로 찬 자료들을 공유해 왔다면서 독재 국가에서 나오는 자료는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팬데믹에서도 중국의 대처는 미심쩍었다. 위건위는 코로나19 기준을 수차례 변경했고, 전문가들은 집계에서 제외된 확진자가 최소 3배라고 분석했다. 우한시에서 누락된 사망자 1000여명이 한번에 반영되는 일도 있었다.
우한 봉쇄가 끝난 뒤 화장터에 시신이 가득했다는 폭로나 처음 바이러스를 경고한 의사 리원량을 박해한 일 등도 당국이 사태를 축소하려고 숫자를 조작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짙게 한다.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최초로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34) 2020.2.7/뉴스1
최근엔 한국에서 중국발 입국자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도 중국은 30일째 국내감염은 제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발언을 할 때면 늘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공개적이고 투명한 대응, 빠른 조치. 그러나 사태를 인지한 뒤 국제사회에 바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엔 모르쇠다. 오히려 시 주석은 표창대회에서 "중국은 알맞은 조치로 전세계 수천만명의 목숨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자평했다.
중국은 이제 자국을 성공적 리더십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한 본보기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공은 기쁜 일이지만 사라진 사과와 여전히 불투명한 조치 탓에 세계인의 중국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긴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