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레이트, 바레인이 국교 정상화 협정을 15일(현지시간) 체결했다./사진=뉴스1

앙숙 관계인 유대인의 이스라엘과 이슬람 수니파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미국의 중재 속에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공동의 ‘적’이면서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견제하려는 중동 국가들의 입장과 11월 재선을 위해 외교 치적을 쌓아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이 맞물린 것.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UAE의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외교장관, 그리고 바레인의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외교장관을 만나 각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정, 일명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했다. 

세 사람은 이번 협정 체결을 주선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관련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에도 서명했다. 이스라엘과 UAE 정부는 지난달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이스라엘이 아랍권 국가들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기는 1948년 건국 이후 처음이다. 아랍권 국가들은 그간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정 서명식 인사말을 통해 "지난 수십년 간의 분열과 분쟁 끝에 우린 중동의 새로운 여명을 맞았다"며 "우린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오늘은 역사의 중심이자 전환점"이라며 "평화의 새로운 새벽이 시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앞으로 5~6개 정도의 다른 아랍권 국가들과도 이번과 유사한 내용의 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이날 협정 체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 남부 아스글론과 아스돗엔 가자지구로부터의 로켓포 공격 경보가 울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아스돗의 쇼핑몰에서 2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정착촌에선 이스라엘 등 3국의 이번 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