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필드 국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서 "2021년 말까지는 백신이 널리 보급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스크가 백신보다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올해 백신이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몇 시간 후 최고위급 보건 당국자 한 명에게 "아마 그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하며 압박했다.
지난달 알렉스 아이자 보건장관은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는 더 이상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은 이 결정이 코로나19 진단 테스트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취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정확하지 않은 검사 결과가 만연할 것을 우려한 스테판 한 FDA 국장과의 갈등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 코로나 확산세 축소 시도, 정책도 갈팡질팡 : 앞서 보건부가 공식 검사 수를 적게 해 확진자 수를 줄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도우려 했다는 의혹도 있있다.
CDC는 지난달 검사 지침을 바꿔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은 검사가 필요 없다고 권고했다. 그 후 이 결정에 대한 모든 질의를 보건부로 보내서 사실상 이 결정을 보건부에서 낸 것임을 암시했다.
보건부는 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 등을 보고하는 주간보고서 내용에도 정치적 입김을 불어넣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들이 다시 급증한 여름 무렵부터 보건부 관리들은 CDC의 보고서 내용을 사전 검토하거나 사후 수정하려고 했다.
◇ 과학자들 "우리 입에 재갈 물리려 한다" : 레드필드 CDC국장은 16일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지난주 입수한 이메일에는 카푸토 대변인의 고문인 폴 알렉산더 교수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의 경우를 들며 관계자들에게 어떻게 언론의 질문에 답해야 하는지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이메일이 알려지자 알렉산더 교수는 고문직을 떠났다.
보건 기관의 한 관계자는 알렉산더 교수의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카푸토 대변인과 그외 사람들의 전형적인 압박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우리 과학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면서 "우리가 가진 가장 큰 힘이 대중에게 직접 말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