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반지하 가구 주거권 실현 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퇴임을 앞둔 24일 "이제는 후배 동료들과 짐을 나눠들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하게 말씀드려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새 지도부는 누가 되더라도 진보정치 2세대 지도부가 될 것이다. 정의당 시즌2를 여는 혁신지도부가 될 것"이라며 "진보정치 1세대와 3세대를 연결해 줄 튼튼한 교량으로서 거대양당과 차별화된 세대연대의 팀 정의당을 완성시켜나가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리라 기대한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혼신의 힘을 쏟아 부어 이뤄낸 개정선거법은 실현되지 못했다"며 "개혁 공조로 천신만고 끝에 일군 제도적 성과가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재난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에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가져올 희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더 필요했는지 깊이 성찰하겠다"면서도 "총선 결과에도 저는 국민이 보내주신 9.67% 지지율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애정을 담은 지지가 총선 실패나 작은 의석수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심 대표는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의 길로 나설 것"이라며 "낡은 양당체제 극복하고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시민들의 삶의 복판에 정치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7월 2년 임기의 당대표로 선출돼 약 14개월 동안 대표직을 수행한 심 대표는 지난 5월17일 총선 참패에 책임지고 조기 사퇴를 선언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이을 차기 당권 도전자에 관심이 모아진다. (왼쪽부터)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 /사진=머니투데이(뉴시스, 뉴스1 제공)

포스트 심상정은 누구?

현재 정의당은 정체성 회복과 총선 후 남은 부채해결 등 여러 내부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 

정의당은 지난 5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당 혁신안을 마련하도록 했으나 혁신위 내부에서도 반발이 터져나왔다. 정의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양한 계파를 아우를 새 리더십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들에게 지원한 선거 비용이 모두 빚으로 남아 현재 부채 규모가 40억원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트 심상정을 뽑는 정의당 전국동시당직선거는 오는 27일까지 이뤄진다. 차기 당권에는 총 4명의 후보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창진 갑질근절 특별위원장, 배진교 원내대표, 김종민 부대표, 김종철 선임대변인 등이다. 

투표는 코로나 확산세를 고려해 현장 투표 없이 23~26일 온라인, 27일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 대표 선거 결과는 27일 ARS 투표 종료 후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