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중장)은 24일 브리핑을 열고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인천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쯤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한 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채 기진맥진 상태인 실종자를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측이 실종자의 표류경위를 확인하면서 월북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군은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입었고 어업지도선을 이탈할 때 신발이 남겨져 있었다는 점, 소형 부유물을 이용한 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보 출처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안 본부장은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북한군이 실종자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군은 북한의 이런 행위가 북한군 해군의 지휘계통에 따른 지시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 국경지대에서는 코로나19 방역조치 차원에서 무조건적 사격을 가하는 반인륜적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군은 지난 23일 오후 4시35분쯤 유엔사 측과 협의 하에 북측에 대북 전통문을 발송하면서 공식 항의했다. 북측은 답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1일 낮 12시51분쯤 인천 옹진 소연평도 남방 2㎞(1.2마일) 해상에서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47)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A씨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로 지난 9월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35분 당직 중 개인 업무를 이유로 조타실에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있던 승선원들은 같은날 오전 11시30분 점심식사를 앞두고 A씨가 보이지 않자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지만 A씨의 슬리퍼만 발견됐다.

지난 22일 오후 1시50분부터 23일까지 해양경찰 및 해군함정, 해수부 선박 등 20여대의 구조팀이 실종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에 들어갔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연평도 해수부 공무원, 자녀 2명 둔 가장



복수의 당국 관계자들은 24일 북한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자녀 2명을 둔 가장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중장)이다. /사진=뉴스1
A씨는 결혼해서 자녀를 2명 둔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복수의 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내용이 전해졌다.

A씨가 월북 시도를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어업지도선 내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A씨가 평소 신변을 비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건 과정만 언급했지 A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언급하지 않았다. 정보 취득 등은 군 기밀사항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해경, 사망한 공무원 탔던 '무궁화 10호' 조사 착수



해경은 24일 북한에 의해 사망한 공무원이 승선해있던 무궁화 10호(사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해경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A씨가 탑승한 어업지도선인 무궁화10호(499톤) 조사를 시작했다.

A씨의 가족은 지난 23일 연평도에 도착 다른 어업지도선을 타고 조사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궁화호는 현재 소연평도 남방 5마일(약 8㎞) 정도에 위치해 있다.

해경은 당초 무궁화호를 연평도로 입항시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물때가 맞지 않아 해경 조사원 4명이 직접 무궁화호에 올라가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무궁화10호에는 A씨를 포함해 10여명이 승선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출항해 오는 25일 복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목포 관사에서 직원과 함께 생활했으며 가족이 사는 집은 경남 양산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