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승인된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신뢰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일부 과학자들이 스푸트니크 V에 대해 정확한 증거를 토대로 연구결과가 집필됐는지 믿기 어렵다고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사진=스푸트니크 홈페이지 캡쳐
세계 최초로 승인된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신뢰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일부 과학자들이 스푸트니크 V에 대해 정확한 증거를 토대로 연구결과가 집필됐는지 믿기 어렵다고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면역 반응 그래프 반복… '오류' 의혹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등 서구권 연구진들은 스푸트니크 V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영국 런던대 연구팀 등이 의학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실린 스푸트니크 V 임상결과를 토대로 분석해본 결과, 보고서에서 백신을 접종한 이후 면역 반응 수준을 보여주는 그래프들이 반복적인 패턴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서로 다른 시점에 각기 다른 사람들의 면역 반응 수준을 보여주는 데이터인데도 그래프들이 반복된다는 주장이다.

크리스토퍼 반 툴레켄 런던대 부교수는 “이런 그래프는 극도로 발생하기 어려운 우연의 일치가 이어져야 나온다”며 “이 보고서에 대해 단순한 설명이나 정직한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은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연구진이 밝힌 한계점 두 가지


스푸트니크 V 임상결과가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의학학술지인 란셋에 실린 점은 고무적이지만 한계점이 분명하다고 국내 의료진은 분석했다.

첫 번째 문제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푸니트크 V는 일반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임상 3상 시작 전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9월부터 현지에서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됐다.


항체 유지 기간이 확실치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연구진이 임상시험 참여자를 단 42일밖에 추적·관찰하지 못했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 1상 과정 일부에서 남성만 포함됐으며 고령환자가 빠진 것도 단점”이라며 “백신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플라시보(가짜 약) 투여군도 없어 추가 연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연구진, 혐의 부인… "문제 없다" 


러시아는 앞서 자체개발한 스푸트니크 V가 임상시험 참여자 전원에게서 항체를 형성시켰다며 란셋에 게재했지만 관련업계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 정부가 그동안 스푸트니크 V의 임상 1·2상 관련 구체적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서다.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 ‘가마레아연구센터’는 사람의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 타입 26(rAd26)과 5(rAd5)를 사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구진은 랜싯을 통해 18세부터 6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76명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 V를 투여한 결과 모든 참여자에게서 3주 내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주사부위의 통증 58% ▲온열 50% ▲두통 42% 등이 보고됐을 뿐이다.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데니스 로구노프 박사는 각종 의혹에 대해 "우리는 란셋에 발표된 통계 자료 오류에 대한 혐의를 명확하게 부인한다"며 보고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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