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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은 29일 오전 A씨 사건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금융계좌 조회 등을 수사한 결과 채무가 3억3000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이 중 도박빚이 2억68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윤 정보수사국장은 "빚 때문에 월북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월북이냐 단순 표류나' 논란에 대해서는 '자진 월북'으로 결론을 내렸다.
해경 측은 A씨가 북측에 발견될 당시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A씨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탈진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은 점, 북측이 A씨의 이름이나 나이 등 신상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던 점 등도 자진 월북의 정황으로 제시했다.
해경은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했다는 점에서도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봤다. 여기에 국립해양조사원 등 국내 4개 기관이 분석한 결과도 자진 월북설에 힘을 더했다.
이들 기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씨가 실종된 지난 21일 조석, 조류 등이 소연평도를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북쪽이 아닌 남서쪽으로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인위적 행동 없이 A씨가 실제 발견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경은 국방부로부터 확인한 자료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또 구명조끼의 출처나 부유물의 정체, 시신 훼손 사실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사 결과에 유족들은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보다 정확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피격당한 A씨의 형 이래진씨(55)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구조 활동이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생이) 실종돼 30여시간 해상을 떠도는 동안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마지막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 동안 살리려는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까지 약 8일째가 되는데 단 한번도 정부에서 전화를 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며 "지난 토요일 해수부 장관 명의로 위로서 종이 한장이 왔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정부가 A씨를 자진 월북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동생은 오랜 기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 동안 조국에 헌신하며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지닌 애국자였다"고 반박했다.
해경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수사 개시 이후 며칠도 안된 상황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해 신뢰할 수 없다며 "해경청장의 사과와 면담을 공식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생의 도박빚과 관련해서는 "동생이 그런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전혀 몰랐다"면서도 "(채무가 월북 사유라면) 대한민국 서민의 50~60%는 전부 다 월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북이 아니라면 어떤 이유로 동생이 실종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이씨는 동생이 자살이나 실종이 아닌 업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씨는 아무리 북한이라고 할지라도 동생이 월북 의사를 밝혔다면 사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동생이 월북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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