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 일벌백계 김종인, 극우 손절 생각?…"야멸차다" 당내 반발도
비대위, 논란 직후 징계 등 발빠른 조치…'하나님의 통치' 등 사안 엄중 판단
'청년우파 정당 출신' 박결 청년위원장 사퇴…김종인 "옛날 사고로는 당에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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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중앙청년위원 '징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의 실수에 대해 과도한 징계라는 주장과 청년이라도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면서 당내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지도부를 소개하는 게시물에서 '하나님의 통치' '땅개' 등의 표현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비대위는 청년위 김금비·이재빈 위원 2인은 면직하고,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 내정자는 내정을 취소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결 중앙청년위원장은 5일 "저로 인해 큰 분노와 실망을 느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리고 싶다"며 "오늘부로 직책과 당적을 내려놓고 모든 정치적 활동을 그만두려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사건 발생 직후 징계 조치에 나선 것은 겨우 털어내고 있는 극우 논란이 되살아날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도 아닌 중앙청년위의 발언으로 여당에 공세 포인트를 줄 바에야 차라리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사건을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비대위의 결정 배경에는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사들의 면면에 대한 문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박결 위원장은 과거 청년우파 정당인 자유의새벽당 출신으로 총선 과정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박 위원장은 총선 참패 이후 우파 본류의 회복를 주장하며 당이 좌편향 세력의 놀이터가 됐다고 주장하는 등 당의 쇄신 방향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황교안 전 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할 때 동조단식을 하기도 했다.
비대위로서는 당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극우 논란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한다는 메시지를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님의 통치' 등 문제의 표현은 최근에도 당을 극우 논란에 휩싸이게 한 전광훈 제일사랑교회 목사 등과 당을 오버랩되게 할 수 있는 만큼 비대위가 빠른 징계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위에 있는 청년들이 오히려 더 진취적이지 못하다"며 "옛날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당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당 내부에서는 비대위 결정은 적절한 조치였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청년을 떠나 정치권에 발을 담근 이상 이미 프로 정치인으로서 언행에 주의를 해야하지만 소홀한 만큼 그에 합당한 징계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한 3선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관용을 베풀자고 하지만 정치를 하는 순간 프로 정치인"이라며 "당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같은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기성정치를) 못 끊는 것이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당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건은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현실 정치라는 것이 입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비대위 결정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성 정치인이 아닌 청년 정치인의 실수에 대해 다소 과한 징계라는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젊은이는 12번 (실수해도) 된다는 말이 있다. 실수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며 "그것을 훈련된 정치인의 시각으로 볼 건 아니지 않느냐.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름대로 변호를 했다"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들의 실수에 관대함이 있어야 할 당이 야멸차게 그들을 내쳐 버렸다"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나 지도부 인사들의 망언은 화려하다 못해 공해 수준"이라고 했다.
이들의 발언은 청년 지지층이 약한 현재 당 상황에서 우파 성향의 청년에 대한 징계가 자칫 지지층 이탈을 불러올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원내와 원외 청년위원들 사이의 소통 부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다선 의원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당에 여과 장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전에 교감이 있었다면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내와 원외위원들 사이에 생각차 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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