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6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플루엔자 백신관련 품질검사 및 현장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0.10.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 = 정부가 상온노출 의심으로 품질검증을 진행한 '독감백신' 539만도스 중 48만도스를 수거하기로 결정하면서 무료접종 부족분을 여유물량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48만도스를 일단 수거하되 폐기할지 여부는 전문가와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조달물량(무료접종)으로 1259만도스를 계약했고, 여기에 여유물량 34만도스를 추가로 구매해놓은 게 있다"며 "이를 활용해 수거한 백신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단 14만도스가 부족하지만, 수거물량 48만도스를 전부 폐기하는 게 아닌데다, 접종을 받지 않을 사람들까지 예상하면 부족분은 메울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당초 계획한 올해 국내 총 공급 독감백신 물량은 2964만도스다. 이 중 국가가 총괄계약 방식으로 확보하는 물량 1259만도스와 12세 이하 어린이 및 임신부, 지자체 자체 구매분 그리고 국방부 사용분 총 585만도스가 더해진 1844만도스가 공공사용 물량이다.


정부는 여기에 최근 나머지 유료 공급분 1120만도스 중에서 105만도스를 정부가 315억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무료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료급여 수급권자 70만명, 장애인 연금·수당 수급자 35만명이 그 대상이다.

이 날 정부는 지난 21일 무료접종을 중단한 '독감백신'에 대한 품질검증 결과, 안전성과 효력 등 품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다만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백신 48만도스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해 수거조치를 결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송, 운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정도와 시간을 고려할 때 백신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12일쯤 (무료접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만13~18세와 62세 이상자들에 대한 무료접종용 독감백신 물량 중 일부가 적정온도인 2~8도가 아닌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신고를 받고 접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해당 유통사는 신성약품으로 컨소시움 업체인 디엘팜이 유통한 물량까지 총 578만도스가 이번 조사 대상이었다. 이 중 배송되지 않은 39만도스는 제외돼 정부는 총 539만도스를 대상으로 표본 품질검증을 진행해왔다.


질병청과 식약처의 조사 범위는 Δ백신 유통 과정에서 기준온도(2∼8도)가 얼마나 유지됐는지(콜드체인) Δ배송된 백신은 안전하고 유효한지 Δ공급된 백신이 어떤 온도에서 얼마나 오래 품질을 유지하는지 등이다.

다만 정부는 독감백신이 운송차량 온도기록지상 0도미만 조건에 노출된 것이 확인된 일부 물량 27만도스를 수거하기로 했다. 동결조건에서 백신의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에 따른 조치다.

아울러 호남 일부 지역에서 백신 상·하차 작업이 야외에서 이뤄지면서 백신이 바닥에 일시 적재됐던 물량(17만도스), 이탈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게 배송된 물량(800분, 2000도스), 개별 운송돼 운송 과정에 온도 확인이 되지 않은 물량(3만 도스) 등 총 48만 도스에 대해 조속히 수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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