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은 8일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1월 19일 뉴욕에서 열린 내셔널 북 어워즈에 참석한 글릭의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미국 시인이자 수필가인 루이즈 글릭(77)이 8일 오후(한국시간)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릭은 한국에 번역서 한 권 나와있지 않을 만큼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시인이지만, 미국에서는 최고의 현대시인으로 알려진 유명 시인이다.

글릭은 1943년 4월 미국 뉴욕시에서 태어나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자라났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거식증을 앓기도 했다. 이후 사라 로렌스 컬리지와 컬럼비아 대학교를 다녔지만, 학위를 받진 못했다.


글릭은 여러 교육기관에서 시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면서 작가로서도 글을 썼다. 1968년 첫 시집 '퍼스트본'(Firstborn, 맏이)를 출간했으며, 1975년에는 두 번째 시집 '더 하우스 온 마쉬랜드'(The House on Marshland)를 내놨다.

두 번째 시집은 비평가들 사이에서 '독특한 목소리의 발견'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어 1980년에 낸 세 번째 시집 '디센딩 피규어'(Descending Figure)도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같은해 글릭은 화재로 집을 잃었고, 이후 모은 시들로 1985년 낸 시집 '더 트라이엄프 오브 아킬레스'(The Triumph of Achilles)를 출간해 전미비평가상을 수상했다.

그는 1984년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 칼리지 부교수가 됐고, 이듬해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겪는다. 이 비극은 1990년 출간된 시집 '아라라트'(Ararat)를 펴내는 계기가 됐다.


글릭은 '아라라트' 이후인 1992년 '야생 붓꽃'(The Wild Iris)를 펴낸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1993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게 된다.

1994년에는 시에 대한 에세이집 '증명과 이론'(Proofs and Theories: Essays on Poetry)를, 1996년에는 시집 '메도우랜드'(Meadowlands)를, 1999년에는 시집 '비타 노바'(Vita Nova), 2001년에는 시집 '더 세븐 에이지'(The Seven Ages)를 선보였다.


2004년에는 9·11 테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10월'이라는 시를 내놨고, 같은해 예일대 교수가 됐으며 2006년에는 시집 '아베르노'(Averno)를 펴냈다. 8일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 때 한림원은 이 작품을 언급하며 "걸작"이라고 칭했다.

2009년에는 '빌리지 라이프'(A Village Life), 2014년 '충실하고 선한 밤'(Faithful and Virtuous Night) 등을 펴냈다. 2014년에는 국립도서상을 수상하고, 2016년에는 국가인문훈장을 받았다. 그는 2003년과 2004년에는 미국 계관시인을 지냈다.

그의 작품은 외상(트라우마), 욕망, 본성의 측면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이 주제를 탐구하면서 인간의 슬픔과 고립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학계에서는 그가 자전적 기록과 고전 신화 사이의 관계에서 시적인 페르소나(외적 인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그는 흔히 자전적인 시인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감정적인 강렬함으로 이름 높다.

한편 한림원은 글릭이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놀랍고 기쁘다"(surprised and happy)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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